얼음과 불의 노래

잡기 2004. 4. 17. 01:11
생각난 김에 들러보니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의 번역이 끝났다. 캡쳐해 두었다. 새로 개척한 70번 노선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읽었다. 1시간 반쯤 읽었는데도 스크롤바가 코딱지 만큼도 안 움직였다. 2MB 짜리 텍스트니까 400p 짜리 책 세 권 분량은 되지 않을까 싶다.

신카이 마코토의 자작극, the Voices of a distant star를 얼마 전에 봤다. 보고 나서 느낀 점: 본 거 또 봤구나, 뭐... 우주 건너편에서 외계인과 전투 중에 고향에 두고 온 남자친구에게 문자나 날리며 고독해 하는 계집아이나 그걸 기다리는 남자애 얘기라서 영 지루할 밖에.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시리즈 12권을 시험 삼아 읽었다.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결하는 수도사의 일상사를 다룬 훈훈한 추리극으로 짐작된다. 으윽. 달리 읽을 책이 없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꾸역꾸역 한두 권씩 읽어보자고 다짐했다. 이 나라에서 취향 가리면서 책 읽다보면 낙동강 오리알 같은 독자 신세를 면키 어렵다. -- 간만에 행책에 가보니 그 동네는 여전히 오리 둥지처럼 시끄러웠다. 느긋하게 기다리다 보면 느끼하고 징그럽고 속이 메슥거리는 Iain Banks의 소설도 번역본으로 읽을 수 있을텐데... 뭐 나야 취향에 맞지만.

잠깐 짬을 내서 그동안 귀찮아서 내버려 두었던 phpnews를 업그레이드 했다. 예전에 고쳤던 내용인데, 봉당 아저씨가 고쳐 보내준 소스를 업어 쓰는 바람에 이전 소스를 날리는 한심한 짓을 했고, 그런 다음 뭘 고쳤는지를 잊어버려 자포자기 한 나머지 내버려 두고 있었다. 대체 이걸 왜 업그레이드 하고 있을까 하다가, 생각해 보니 그것 때문에 시사에 밝아진 것도 있고 해서 ([조선일보 金大中칼럼] 졌지만 지지 않았다! - 뭔소리여?) 내버려 뒀다.

빌 게이츠가 수 년 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던 cleartype 폰트를 일주일 전부터 쓰기 시작했다. 노트북 lcd 화면에서의 영문 글자가 예뻐져서 영문 문서 읽을 때 마치 책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모니터에서는 글자가 번져 쓰잘데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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