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o 보다가 더 이상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그만 뒀다. 꽤 오랫동안 일본 애니와 드라마를 봐온 것 같은데, 왜 그걸 자꾸 보나 모르겠다. 다운로드에 48시간 걸리고 보는데 대략 10시간은 걸리는 '24시'를 보기 시작. 콩가루 같은 counter terrorism unit의 주 업무는 일하는 척 하면서 눈알을 굴려 동료, 상사의 상태를 살핀 후 그를 고발하거나 모함하는 것이다. 심지어 동료 끼리 죽이기도 한다. 절대로 죽지 않는 불사신 영웅 잭 바우어를 제외한 나머지 떨거지들의 주 업무는 그의 소재 파악을 하거나 그가 뒤에 남긴 시체를 정리해주는 것이다. 놀랍게도 1,2,3부에 등장하는 모든 악당들은 하나같이 순하게 생겼는데, 개중 돋보이는 악당은 잭 바우어의 딸인 킴 바우어였다. 그 계집애만 나타나면 드라마는 갑자기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킴 바우어의 명언록이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워낙 싸가지가 없어서 극에 등장하는 악당 중 하나가 제발이지 킴을 없애 버렸으면 하는 소망마저 생겼다. 3부가 워낙 지겨워서 졸면서 간신히 봤다.
바탕화면을 얼핏 보다가... 2004-6-19 13:20, 태풍 디앤무가 한반도로 진격 중. 그런데 저 심상치 않은 흰 줄은 대체 뭘까.
구멍이 숭숭 뚫려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할인점에서 8800원 주고 샀다. 배낭의 지퍼가 망가져 가슴 아프다. 작년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로 하나 하나 망가지기 시작해 이제 남은 것이 없다. 부슬비를 맞으며 동네 산길 어귀에 있는 등산용품 할인점에서 3만원짜리 배낭을 샀다. 말이 35리터지 실제로는 20리터가 될까말까한, 왠지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배낭이다.
아내가 덜컥 항공권을 끊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6월 29일 방콕으로 가게 생겼다. 황가한테 갈 생각 있냐고 별 생각 없이 물으니 다음날 그가 항공권을 끊었다. 28만원짜리, 아슬아슬하게. 7월부터는 성수기 요금이 적용되어 같은 항공권이 40만원 대가 된다. 그 차액 12만원이면 7일을 버틴다. 그런데 아내가 방콕에 떨어지는 날짜가 7월 6일 이후라서 그동안 어디 좀 놀러가야 하는데, 당체 별로 가보고 싶은 곳이 없다. 음... 라오스 북부에서 썽태우 타고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빡세게 여행해 볼까? 여행이란 고생스러워야 제맛이지. 아니면 앙코르와트나 다시 가볼까? 여권 문제 때문에 두 가지 코스가 일정이 빡빡해서 잘 될까 모르겠다. 꼬창이나 꼬사멧 등지의 섬을 돌아다니는 것이 차라리 낫지 싶다. 아내가 오면 그때 북부로... 음. 계획이 영 엉망이군. 찰싹. 정신 차리자. 지금은 일을 하자.
원래는 올 여름 일본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다. 그래서 자전거를 사서 집과 사무실을 오가며 연습 좀 해두려고 했는데, 집과 사무실 사이의 직선 거리가 20킬로미터이고 사무실까지 가는데 적어도 세 시간은 걸릴 것 같고, 돈을 쳐 발라서 뙤약볕 아래 죽도록 개고생하며 도쿄까지 간다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두번째 배팅은 최근 러시아 비자 받기가 쉬워졌다길래, 동해안에서 배편으로 러시아로 들어가 백두산까지 갔다고 돌아오는 코스인데 머리속으로 얼추 계산해 봐도 20일은 되야 최소한 여행한 것 같은 꼬라지가 되었다.
며칠 파곤죽이 되어 있던지라 일은 잠깐 접어두고 휴식을 취하며 '신암행어사'라는 만화책을 봤다. 한국의 각종 민담,설화를 각색해 일본에 연재하는 만화책인 것 같다. 가터벨트를 하고... 아무래도 정조대같아 보이는 것을 입은 춘향이가 죽은 몽룡이 대신 박문수를 열심히 쫓아다니며 악을 섬멸하는 얘기였다. 어사 박문수는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라서 자력갱생하지 않는 힘없는 백성들은 죽게 내버려뒀다.
암행어사(바닥에서 버둥대는)를 잡아 먹으려는 못된 여우들을 학살하는 춘향이
바탕화면을 얼핏 보다가... 2004-6-19 13:20, 태풍 디앤무가 한반도로 진격 중. 그런데 저 심상치 않은 흰 줄은 대체 뭘까.
구멍이 숭숭 뚫려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할인점에서 8800원 주고 샀다. 배낭의 지퍼가 망가져 가슴 아프다. 작년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로 하나 하나 망가지기 시작해 이제 남은 것이 없다. 부슬비를 맞으며 동네 산길 어귀에 있는 등산용품 할인점에서 3만원짜리 배낭을 샀다. 말이 35리터지 실제로는 20리터가 될까말까한, 왠지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배낭이다.
아내가 덜컥 항공권을 끊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6월 29일 방콕으로 가게 생겼다. 황가한테 갈 생각 있냐고 별 생각 없이 물으니 다음날 그가 항공권을 끊었다. 28만원짜리, 아슬아슬하게. 7월부터는 성수기 요금이 적용되어 같은 항공권이 40만원 대가 된다. 그 차액 12만원이면 7일을 버틴다. 그런데 아내가 방콕에 떨어지는 날짜가 7월 6일 이후라서 그동안 어디 좀 놀러가야 하는데, 당체 별로 가보고 싶은 곳이 없다. 음... 라오스 북부에서 썽태우 타고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빡세게 여행해 볼까? 여행이란 고생스러워야 제맛이지. 아니면 앙코르와트나 다시 가볼까? 여권 문제 때문에 두 가지 코스가 일정이 빡빡해서 잘 될까 모르겠다. 꼬창이나 꼬사멧 등지의 섬을 돌아다니는 것이 차라리 낫지 싶다. 아내가 오면 그때 북부로... 음. 계획이 영 엉망이군. 찰싹. 정신 차리자. 지금은 일을 하자.
원래는 올 여름 일본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다. 그래서 자전거를 사서 집과 사무실을 오가며 연습 좀 해두려고 했는데, 집과 사무실 사이의 직선 거리가 20킬로미터이고 사무실까지 가는데 적어도 세 시간은 걸릴 것 같고, 돈을 쳐 발라서 뙤약볕 아래 죽도록 개고생하며 도쿄까지 간다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두번째 배팅은 최근 러시아 비자 받기가 쉬워졌다길래, 동해안에서 배편으로 러시아로 들어가 백두산까지 갔다고 돌아오는 코스인데 머리속으로 얼추 계산해 봐도 20일은 되야 최소한 여행한 것 같은 꼬라지가 되었다.
며칠 파곤죽이 되어 있던지라 일은 잠깐 접어두고 휴식을 취하며 '신암행어사'라는 만화책을 봤다. 한국의 각종 민담,설화를 각색해 일본에 연재하는 만화책인 것 같다. 가터벨트를 하고... 아무래도 정조대같아 보이는 것을 입은 춘향이가 죽은 몽룡이 대신 박문수를 열심히 쫓아다니며 악을 섬멸하는 얘기였다. 어사 박문수는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라서 자력갱생하지 않는 힘없는 백성들은 죽게 내버려뒀다.
암행어사(바닥에서 버둥대는)를 잡아 먹으려는 못된 여우들을 학살하는 춘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