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eall Watson? '정신세계사'에서 나온 책은 일단 긴장하고 평소보다 회의적으로 보는 좋지 않은 버릇이 있다. 게다가 저자가 라이얼 왓슨이라면. '생명조류'나 '초자연'을 통해 라이얼 왓슨의 저작을 오래 전에 접했던 것 같다. 그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기이하고 신선한 이야기를 아주 많이 한다. 그의 정서적이고(정열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가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읽을만 하다. 하지만 그는 늘 증거와 통계는 뒷간에 짱박아둔 듯한 인상을 풍겼다. 엄청난 학위에도 불구하고 전혀 과학자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사이비 교주 같달까? 이번 책 '코'에는 때되면 잠에서 깨게 해주는 신비스러운 송과선 대신 제6감을 지각할 수 있는(있을 지도 모르는) 후각의 일부인 야콥슨 기관의 가치를 담았다. 여전한 그의 스타일 대로 사실과 가설을 뒤섞어서 믿거나 말거나가 되어 버린다.
게다가 나같은 사람에게 여성 페로몬이 효과를 발휘할 지 여전히 의심스럽다. 하지만 나 역시 돼지 발정제를 구입해 맞은 편 여자의 술잔에 타 볼 궁리를 하던 어린 소년이었다.
스텔라 가오루코의 별점을 보는 기분으로 책을 완샷에 읽어치웠다.
스크랩:
강렬한 감각의 교차 현상을 주기적으로 경험하는, 선천적 공감각 능력을 타고난 사람들의 경우, 대뇌변연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우연의 일치가 아닐 수도 있다. 대뇌변연계는 포유동물의 경우, 오래 전에 후구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 그렇게, 그런 식으로 말하면 뭔가 있어 보이게끔 되는거지.
호랑이를 일컫는 산스크리트어는 'vyagra'인데 이것은 '냄새 난다'는 의미의 동사 어간으로부터 나온 말이다.
아주 많은 수컷들이 자신의 몸에 오줌을 묻혀서 냄새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염소는 일부러 배에 오줌을 뿌리고, 순록은 뒷다리에 오줌을 뿌린다. 낙타는 꼬리를 이용해서 오줌을 대퇴부에 묻힌다. 또한 많은 영양들이 땅 위에 소변을 본 후 그 위에서 몸을 굴린다. -- 인간도 스스로를 똥에 굴린다. '뒹굴다'란 표현이 원래 '똥 구르다'에서 나왔던가?
블러드하운드는 못생겼는데 자세히 보면 더욱 못생겼다. -- 라이얼 왓슨이 영국인인가?
"내일 저녁에 파리에 도착하오. 목욕하지 마시오." 나폴레옹이 조제핀느에게 쓴 편지 내용이다.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이렇다; "신선한 아포크린 분비물이 호기성 디프테리아와 기타 구균류 박테리아에 의해 사향과 흡사한 화학적 조성을 갖는 기폭제 페로몬으로 바뀌는 그 놀라운 증식 작용을 방해하지 마시오." -- 현대적 해석이라... 호감이 가는군
누구나 죽음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냄새를 말로 설명하는 것이 곤란한 경우에도 코는 이미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죽음은 고유한 냄새를 풍긴다. 모든 경찰과 병리의사는 이 냄새를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연하고 달착지근하며 약간의 똥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한번만 맡으면 절대 잊을 수 없고 다른 냄새와 혼동하지도 않는다. 상처나 대소변의 실금이 없더라도 인간의 시체는 불과 몇 분이 지나 아직 체온이 남아 있는 동안에 이런 냄새를 풍기기 시작한다. -- 그 냄새를 나도 안다.
분노, 증오, 공포, 갈망 등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능력이 고양되어 있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냄새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정신분열증 환자가 자신만의 개성적인 냄새를 풍긴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 정신분열증의 냄새는 실제적이다. ... 이러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같은 정도로 기이한 과민성을 가진 다른 사람을 발견하는 것은 위안을 줄 뿐 아니라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에 맞먹는 가치를 갖는다. 환각은 정신분열증을 진단하는 기준이 되는데, 많은 환자들이 남들은 맡지 못하는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호소한다. ... 정신분열증 환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 -- 입도 안 닦고 이런 말을 자유자재로 해내는 왓슨이 부럽다.
마다가스카르에는 '옴비아시'라는 현지 치료사들의 독특한 치료법이 있다. 그들에게 봄에 채취한 그 지방 원산인 개화식물의 잎이 그들이 '우유같은 피'라고 부루는 질병(백혈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묻는다면, 언제나 같은 대답을 들을 뿐이다. 그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아, 그건 쉬워요. 식물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 치료사는 숲 속으로 들어가, 환자에 대해 생각하며 이리저리 거닌다. 이렇게 거닐다 보면 어떤 식물이 치료사의 주의를 끌어서 걸음을 멈추게 된다. 그 식물은 기특하게도 자신을 치료약으로써 제공하겠다고 치료사에게 제안한 것이다.
여성 페로몬의 효과는 전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발휘된다. 그것의 존재와 발원지를 알려주는 표지 냄새가 없으므로 여성의 익명성이 유지되며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게 된다. 반면 남성 페로몬은 성적 신호일 뿐 아니라 적극적인 광고의 역할도 한다. 자신이 냄새의 주인이라는...
우리는 더 현명해질 수는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좀 더 신중해질 수는 있다. -- 전적으로 공감한다.
인간의 왼쪽 뇌가 보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라는 것은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왼쪽 뇌는 냄새의 이름을 알고 있지만, 오른쪽 뇌는 직관적이며 정서적이다. 우뇌는 사물의 냄새를 맡고 그 느낌을 간직한다. 이상적으로, 유용한 결론을 내리려면 두 가지 냄새 정보 모두 필요하다. 그러나 이전의 경험보다는 예감에 의존해서 행동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처한 경우에는 왼쪽 콧구멍 쪽을 앞으로 향한 자세를 취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다.
적절한 조건이 갖춰지고 야콥슨 기관의 도움을 받는다면, 우리는 후각을 사용해 다음과 같은 것들을 알아낼 수 있을 거이다.
- 비가 내릴 것인지 여부.
- 현관 밑에 진짜 뱀이 있는지 없는지.
- 강 하류에 있는 무화과 나무 열매가 언제 익을 것인지.
- 과수원을 가로질러 다가오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 자동차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 아이들이 어느 쪽으로 갔는지, 그들의 친구는 누구인지.
- 이 의자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사람이 누구인지. 또는 이 침대에서 잠을 잔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혼자 잤는지.
- 옆집 여자의 배란일이 언제인지. 그리고 남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거나 공격적으로 되는 시기는 언제인지.
- 배우자가 점심 식사로 무엇을 먹었는지. 그리고 누구랑 같이 시간을 보냈는지. 그 결과로 변호사가 필요한지.
농담도 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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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의 2004 자전거 여행 -- 올해 하고 싶었던 바로 그것! '기상청에서 놀고 먹는 개새이들이게 이 글을 바칩니다' 라는 헌사가 적혀 있다.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게다가 나같은 사람에게 여성 페로몬이 효과를 발휘할 지 여전히 의심스럽다. 하지만 나 역시 돼지 발정제를 구입해 맞은 편 여자의 술잔에 타 볼 궁리를 하던 어린 소년이었다.
스텔라 가오루코의 별점을 보는 기분으로 책을 완샷에 읽어치웠다.
스크랩:
강렬한 감각의 교차 현상을 주기적으로 경험하는, 선천적 공감각 능력을 타고난 사람들의 경우, 대뇌변연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우연의 일치가 아닐 수도 있다. 대뇌변연계는 포유동물의 경우, 오래 전에 후구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 그렇게, 그런 식으로 말하면 뭔가 있어 보이게끔 되는거지.
호랑이를 일컫는 산스크리트어는 'vyagra'인데 이것은 '냄새 난다'는 의미의 동사 어간으로부터 나온 말이다.
아주 많은 수컷들이 자신의 몸에 오줌을 묻혀서 냄새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염소는 일부러 배에 오줌을 뿌리고, 순록은 뒷다리에 오줌을 뿌린다. 낙타는 꼬리를 이용해서 오줌을 대퇴부에 묻힌다. 또한 많은 영양들이 땅 위에 소변을 본 후 그 위에서 몸을 굴린다. -- 인간도 스스로를 똥에 굴린다. '뒹굴다'란 표현이 원래 '똥 구르다'에서 나왔던가?
블러드하운드는 못생겼는데 자세히 보면 더욱 못생겼다. -- 라이얼 왓슨이 영국인인가?
"내일 저녁에 파리에 도착하오. 목욕하지 마시오." 나폴레옹이 조제핀느에게 쓴 편지 내용이다.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이렇다; "신선한 아포크린 분비물이 호기성 디프테리아와 기타 구균류 박테리아에 의해 사향과 흡사한 화학적 조성을 갖는 기폭제 페로몬으로 바뀌는 그 놀라운 증식 작용을 방해하지 마시오." -- 현대적 해석이라... 호감이 가는군
누구나 죽음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냄새를 말로 설명하는 것이 곤란한 경우에도 코는 이미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죽음은 고유한 냄새를 풍긴다. 모든 경찰과 병리의사는 이 냄새를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연하고 달착지근하며 약간의 똥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한번만 맡으면 절대 잊을 수 없고 다른 냄새와 혼동하지도 않는다. 상처나 대소변의 실금이 없더라도 인간의 시체는 불과 몇 분이 지나 아직 체온이 남아 있는 동안에 이런 냄새를 풍기기 시작한다. -- 그 냄새를 나도 안다.
분노, 증오, 공포, 갈망 등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능력이 고양되어 있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냄새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정신분열증 환자가 자신만의 개성적인 냄새를 풍긴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 정신분열증의 냄새는 실제적이다. ... 이러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같은 정도로 기이한 과민성을 가진 다른 사람을 발견하는 것은 위안을 줄 뿐 아니라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에 맞먹는 가치를 갖는다. 환각은 정신분열증을 진단하는 기준이 되는데, 많은 환자들이 남들은 맡지 못하는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호소한다. ... 정신분열증 환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 -- 입도 안 닦고 이런 말을 자유자재로 해내는 왓슨이 부럽다.
마다가스카르에는 '옴비아시'라는 현지 치료사들의 독특한 치료법이 있다. 그들에게 봄에 채취한 그 지방 원산인 개화식물의 잎이 그들이 '우유같은 피'라고 부루는 질병(백혈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묻는다면, 언제나 같은 대답을 들을 뿐이다. 그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아, 그건 쉬워요. 식물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 치료사는 숲 속으로 들어가, 환자에 대해 생각하며 이리저리 거닌다. 이렇게 거닐다 보면 어떤 식물이 치료사의 주의를 끌어서 걸음을 멈추게 된다. 그 식물은 기특하게도 자신을 치료약으로써 제공하겠다고 치료사에게 제안한 것이다.
여성 페로몬의 효과는 전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발휘된다. 그것의 존재와 발원지를 알려주는 표지 냄새가 없으므로 여성의 익명성이 유지되며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게 된다. 반면 남성 페로몬은 성적 신호일 뿐 아니라 적극적인 광고의 역할도 한다. 자신이 냄새의 주인이라는...
우리는 더 현명해질 수는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좀 더 신중해질 수는 있다. -- 전적으로 공감한다.
인간의 왼쪽 뇌가 보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라는 것은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왼쪽 뇌는 냄새의 이름을 알고 있지만, 오른쪽 뇌는 직관적이며 정서적이다. 우뇌는 사물의 냄새를 맡고 그 느낌을 간직한다. 이상적으로, 유용한 결론을 내리려면 두 가지 냄새 정보 모두 필요하다. 그러나 이전의 경험보다는 예감에 의존해서 행동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처한 경우에는 왼쪽 콧구멍 쪽을 앞으로 향한 자세를 취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다.
적절한 조건이 갖춰지고 야콥슨 기관의 도움을 받는다면, 우리는 후각을 사용해 다음과 같은 것들을 알아낼 수 있을 거이다.
- 비가 내릴 것인지 여부.
- 현관 밑에 진짜 뱀이 있는지 없는지.
- 강 하류에 있는 무화과 나무 열매가 언제 익을 것인지.
- 과수원을 가로질러 다가오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 자동차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 아이들이 어느 쪽으로 갔는지, 그들의 친구는 누구인지.
- 이 의자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사람이 누구인지. 또는 이 침대에서 잠을 잔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혼자 잤는지.
- 옆집 여자의 배란일이 언제인지. 그리고 남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거나 공격적으로 되는 시기는 언제인지.
- 배우자가 점심 식사로 무엇을 먹었는지. 그리고 누구랑 같이 시간을 보냈는지. 그 결과로 변호사가 필요한지.
농담도 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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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의 2004 자전거 여행 -- 올해 하고 싶었던 바로 그것! '기상청에서 놀고 먹는 개새이들이게 이 글을 바칩니다' 라는 헌사가 적혀 있다.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