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감기 몸살 등 잔병치레가 많았다. 지금은 감기 만큼은 잘 걸리지 않는다. 감기에 안 걸리겠다고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벌레에 물리면 피부에서 늘 격렬한 반응이 일어났다. 이름모를 벌레가 팔뚝 부근을 물어서 벌겋게 변색된 피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저 열 받았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어린 시절에는 벌레에 물려도 이런 심한 반응이 일지 않았다. 그 때와 지금 사이에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은... 음... 식생활 정도다. 어린 시절에는 벌레를 먹었지만 지금은 먹지 않았다.
헤모글로빈 분자를 파괴해 전신에 고열을 동반하고 그 다음에 심한 오한으로 고생하는 말라리아는 열대 지방에 매우 흔한 질병인데 요즘은 유행이 바뀌어 댕기열과 황열병이 대세다 -- 말라리아 같은 것은 취급도 안 해준다. 하지만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약에 상당한 내성이 생긴 후에 보다 '진화된' 모습으로 인간 앞에 출현할 것이다. 어떤 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말라리아는 문명에 의해 야기된(널리 퍼지게 된) 질병이란다. 1만년 전후로 인류가 무리를 지어 농업사회를 형성하게 되면서 숲을 농지로 개간했고 살 곳을 잃어 숲에서 터전을 옮긴 모기들이 습한 농지와 인가 주변에서 살게 되면서 지속적으로 식생활을 개선한 탓이란다. 그 전에는 숲의 높은 나무에서 새나 들짐승들의 피를 빨아 먹으며 근근이 생명을 이어갔다.
내 경우도 모기와 마찬가지로 식생활 개선은 몇 안 되는 뻔한 식재료에 대한 의존을 낮추고, 현저하게 적어진 식재료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개미도 먹고.
식생활에 따른 드라마틱한 체질 변화에 두려움을 느낀다. 말복 때 단고기를 먹고 몸에서 심하게 열이 났다. 내 몸은 두 번 바뀌었지만 내 마음은 셀 수 없이 바뀌었다.
아스트로노트 오늘밤 별자리에서 뜯어온 그림. 북서쪽 페르세우스 자리 유성우 7/17 ~ 8/24. 최대 8/13. 시간당 110개 가량. 그믐달은 6.2%.
"유성우는 우리 시각으로 밤 8시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해가 완전히 진 뒤인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가 될 전망입니다. ... 너무 관찰하기 쉬워 모기약만 들고 나가면 됩니다." -- from news
오늘밤에는 꼭 보자!
연말까지 부동산 거품 20% 빠져야 경제가 산다 -- 시원하다...
Philippe Dufour, "Simplicity"
금속학적 고찰 - 중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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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우도 모기와 마찬가지로 식생활 개선은 몇 안 되는 뻔한 식재료에 대한 의존을 낮추고, 현저하게 적어진 식재료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개미도 먹고.
식생활에 따른 드라마틱한 체질 변화에 두려움을 느낀다. 말복 때 단고기를 먹고 몸에서 심하게 열이 났다. 내 몸은 두 번 바뀌었지만 내 마음은 셀 수 없이 바뀌었다.
아스트로노트 오늘밤 별자리에서 뜯어온 그림. 북서쪽 페르세우스 자리 유성우 7/17 ~ 8/24. 최대 8/13. 시간당 110개 가량. 그믐달은 6.2%.
"유성우는 우리 시각으로 밤 8시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해가 완전히 진 뒤인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가 될 전망입니다. ... 너무 관찰하기 쉬워 모기약만 들고 나가면 됩니다." -- from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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