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가 판타지의 일종이라고? 물론 그렇다. 가장 재밌게 읽었던 '전형적인' 판타지에서 modernity, fidelity, accuracy, delicacy 등등 따위를 경험한 적은 없지만. 주로 원시인들이 주유하는 판타지 월드의 묻지마 세계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늘 판타지를 저평가했다.
타인의 평가와 비교할 때 나는 SF에서 비교적 구분할 수 있는(또한 바라마지 않는 특정한) 경계를 본다. 갈 데까지 가려고 노력하는 인간이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익스트림한 현실에서 그 자신의 모든 수단방법, 특히 그가 가진 유일하게 설득력있고 쓸만한(쓸모가 없는 경우가 더 많지만 최선을 다 했다는 의미에서) 과학기술과 이성을 총동원하여 상황에 적응해 가는 서바이벌 게임.
며칠 동안 전에 읽다만 alistair reynolds(SF 작가치고 잘 생겼네?)의 revelation space를 마저 읽었다. 왠지 linda nagata의 소설이 생각났지만(하드한 면에서는 그녀가 좀 더 나은 면이 있다) 그럭저럭. cory doctorow의 down and out of the magic kingdom도 그럭저럭 읽었다. 공산 사회와 흡사한 bichun 사회가 도래한 후 우피라 불리우는 일종의 화폐를 사용하는데, 돈처럼 쓰이지만 그것을 버는 방법이 유명해지던가 존경받을 만한 업적을 이뤄야 한다. 기술자가 쓴 소설치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를테면 사회의 저변에서 삽질하느라 누구에게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나같은 기술자의 우피 수치는 하는 일에 비해 형편없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우피 수치가 낮으면 주택 장만의 꿈도 접어야 하고 여행도 불가능하고(우피 자체가 화폐처럼 통화되므로) 대중 교통 수단 조차 이용할 수 없어 친구 차를 빌려타는 등 사회 저변에서 활동한 덕택에 사회 저변으로 쫓겨나게 된다 -- 언더그라운드에서 하수구 수리하는 사람들이 받는 대접과 비슷하다고 본다. 대신 어떤 백수가 할 일 없이 방바닥을 뒹굴다가 정치 패러디를 플래시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웹 사이트에 올려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키득거리게 되면 그의 우피 수치는 대통령보다 높아질 수 있고 엑조틱한 미녀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우주 스테이션에 관광하러 나갈 수도 있다.
최근 읽은 소설 중에서 charles stross의 halo를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 어디서 들었던거지? 스트로스가 그렉 이건과 닐 스티븐슨의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다른 작가에 관한 평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그의 장편을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드물게 낄낄 거리면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그에게는 상상력과 유머, 비전이 사이좋게 공존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의 재능이 느껴진다. 그렇게 해서 찰스 스트로스는 꼭 읽어봐야 할 목록의 우선 순위 중 최상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 etext를 구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책 살 돈은 없다. 하늘에서 떨어지길 간절히 바라기라도 해보자. 그의 장편 제목은 singularity sky다. 제목부터 느낌이 확 온다. 확! 하고.
타인의 평가와 비교할 때 나는 SF에서 비교적 구분할 수 있는(또한 바라마지 않는 특정한) 경계를 본다. 갈 데까지 가려고 노력하는 인간이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익스트림한 현실에서 그 자신의 모든 수단방법, 특히 그가 가진 유일하게 설득력있고 쓸만한(쓸모가 없는 경우가 더 많지만 최선을 다 했다는 의미에서) 과학기술과 이성을 총동원하여 상황에 적응해 가는 서바이벌 게임.
며칠 동안 전에 읽다만 alistair reynolds(SF 작가치고 잘 생겼네?)의 revelation space를 마저 읽었다. 왠지 linda nagata의 소설이 생각났지만(하드한 면에서는 그녀가 좀 더 나은 면이 있다) 그럭저럭. cory doctorow의 down and out of the magic kingdom도 그럭저럭 읽었다. 공산 사회와 흡사한 bichun 사회가 도래한 후 우피라 불리우는 일종의 화폐를 사용하는데, 돈처럼 쓰이지만 그것을 버는 방법이 유명해지던가 존경받을 만한 업적을 이뤄야 한다. 기술자가 쓴 소설치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를테면 사회의 저변에서 삽질하느라 누구에게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나같은 기술자의 우피 수치는 하는 일에 비해 형편없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우피 수치가 낮으면 주택 장만의 꿈도 접어야 하고 여행도 불가능하고(우피 자체가 화폐처럼 통화되므로) 대중 교통 수단 조차 이용할 수 없어 친구 차를 빌려타는 등 사회 저변에서 활동한 덕택에 사회 저변으로 쫓겨나게 된다 -- 언더그라운드에서 하수구 수리하는 사람들이 받는 대접과 비슷하다고 본다. 대신 어떤 백수가 할 일 없이 방바닥을 뒹굴다가 정치 패러디를 플래시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웹 사이트에 올려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키득거리게 되면 그의 우피 수치는 대통령보다 높아질 수 있고 엑조틱한 미녀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우주 스테이션에 관광하러 나갈 수도 있다.
최근 읽은 소설 중에서 charles stross의 halo를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 어디서 들었던거지? 스트로스가 그렉 이건과 닐 스티븐슨의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다른 작가에 관한 평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그의 장편을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드물게 낄낄 거리면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그에게는 상상력과 유머, 비전이 사이좋게 공존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의 재능이 느껴진다. 그렇게 해서 찰스 스트로스는 꼭 읽어봐야 할 목록의 우선 순위 중 최상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 etext를 구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책 살 돈은 없다. 하늘에서 떨어지길 간절히 바라기라도 해보자. 그의 장편 제목은 singularity sky다. 제목부터 느낌이 확 온다. 확!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