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잡기 2004. 11. 14. 22:42
보험료 낼 돈 3분의 1이면 무상의료한다.
보험은 재테크가 아니다.

생각난 김에 AIG라는 회사에 전화를 걸어 2만 몇천원 하는 순수 보장성 보험을 들려고 했는데 무슨무슨 특약이다 해서 4만 얼마가 되었다. 아직 사인을 안 했다. 귀찮아서.

내 생애 최초로 들어보는 보험. 그 동안 보험 들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다못해 여행자 보험도 분실물 피해 보상 금액이 50만원이라는 대단한 액수가 아니었더라면 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AIG 순수 보장성 보험에 관심이 생긴 까닭은, 그저 병에 걸렸을 때 의외로 보상비가 많이 나온다는 소문(이를테면 치료비보다 더 많이) 때문.

집 열쇠가 없어 아내가 친정에서 돌아올 때까지 서울역에서 기다렸다. 이틀쯤 밤낮으로 고생하고 피곤에 쩔어 돌아오는 날이 늘 이 모양인 것을 보면 내가 세상에 갚아야 할 부채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에게 있는 것은 사랑, 인간에게 없는 것은 미래를 보는 힘,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 따위가 톨스토이 소설에서 나왔던 기억이 난다. 미래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해서 대비해야 한다? 웃기지.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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