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

잡기 2004. 11. 29. 23:26


찍은 사람의 이름이나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저 사진만큼은 알아봤다. 지금은 시리아에 있다니, 참 좋은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겠구나 싶다.

MS가 하는 embedded 어쩌구 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친절하게도 아침에는 행사에 참석하라는 SMS를 보내줬다. 2주 전에 양씨 아저씨 덕에 사전등록을 해 놓은 탓이다. 느즈막히 도착해보니 들어봤자 부질없고 한가한 키 노트가 마침 끝난 상태였다. XPe sp2 세션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MS가 SP2를 왜 만들게 되었냐는 괴상하기 짝이 없는 변명) 교재로 나눠준 것을 읽어봤지만 쓸만한 내용이 눈에 띄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졸았다. 공짜로 주는 점심을 얻어먹고, 오후에 재미없는 세션을 무려 다섯 시간이나 듣고 추첨을 기다리는 것이 지루해서 그냥 나왔다. 결론: ms 가 정의하고 싶어하는 임베디드는 소형 헨드헬드 미디어 플레이어를 만들도록 정책적으로 권장하는 것인 듯 싶다. 글쎄다 POS 시스템이나 컨서머 일렉트로닉스가 걔들이 하고 싶어 하는 건가... 냉장고나 텔레비젼의 제어에는 하나도 쓰이지 않는 java가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웨어 하우징에 사용되는 기괴한 원리와 같지 않을까.

자바라... 답답해서 자바로 프로그래밍한 적이 없다. 제너릭 타잎이 최근에 추가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과연 자바가 무척 더디긴 해도 발전을 하기는 하는구나 했지만 여전히 쓰고 싶은 생각은 안 들었다. windows ce나 windows xp embedded에 느끼는 기분과 비슷했다. 써먹고 싶어도 딱히 써먹을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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