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연금술

잡기 2005. 1. 30. 16:20


* CVS 서버는 NT 것이 linux에 디폴트로 깔리는 것보다 낫다.
* oodefrag는 스케줄을 걸어놔 새벽에 디스크를 정리한다.
* dhcp4nt는 bootp를 지원하기 위한 것.
* cygwin을 설치해 sshd와 nfs server군(portmap, mountd, nfsd)를 운영.
* ghost는 windows xp가 설치된 c 드라이브 파티션을 정기적으로 백업.
* dyndns는 dynamic dns 때문. 정기적으로 집 컴퓨터의 ip를 갱신.

그것외에 설치한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어 타스크 매니저만 보면 트로잔이 작동하고 있는지 즉각 알 수 있지만 아스탈라비스타에서 과자를 검색해 다운 받다가 직격탄을 맞았다. 순식간에 34개의 트로잔으로 융단폭격을 당해 어... 어... 하다가 제대로 넋이 나갔다. 요즘 트로잔은 svchost.exe나 winlogon.exe처럼 시스템 프로세스와 같은 이름을 사용하여 컴퓨터에 기생하기 때문에 찾아낼 때 헤멨다.

어제는 라면 끓여먹느라 깜빡 하고 연금술에 관한 얘기를 미처 다 하지 못했다. 에머랄드 타블렛을 읽어보면 2항 이후부터는 세계를 형성하고 통합하는 중요한 하나의 원리, 내지는 (암시적인 지칭인)'철학자의 돌'이 지닌 가치를 설명하는 것이다. 현대물리의 입자론으로 해석을 하건 뱀파이어들이 구원받기 위해서 찾아 헤메는 예수의 피로 보건 1항의 전제, 가감하지 말고 해석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애매한 말 때문에 완전히 미친 소리로 들리는 타블렛을 이해하기가 여간 수상쩍은 것이 아니다.

사상누각에 불과한 '철학자의 돌'을 찾아헤메는데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았다. 내가 알고 있는 '연금술'은 네 가지다. 음식 만들기, 프로그래밍, 글짓기, 그리고 연애. 넷의 공통점은 주어진 본질을 변성시켜 새로운 차원을 더하는 구태의연하지만 창조적인 행위이며 무한한 바리에이션이 가능한데 재료의 하찮은 본성을 넘어서는 변성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적은 말 그대로 빛나는 태양이 그 막대한 에너지로 가벼운 입자를 결합시켜 무수한 중입자를 만들고 우주에 상수를 부여하고 시간과 공간을 형성시킨 것에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지하철 역 구내에 앉아 있다가 지나가던 멀쩡한 사람이(술도 안 마셨는데) '니가 그렇게 잘났냐'며 핏대를 올리고 으르렁거리며 시비를 거는 해괴한 사건을 일 년에 한두 번씩은 당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다. 그럼 나는 놀란 개구리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제풀에 나가 떨어질 때까지 상대를 쳐다본다. 지각있는 시민을 미쳐 날뛰게 만드는 카탈리스트로 작용하는 이것도 일종의... 기적의 연금술 아닐까 싶다.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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