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악2를 사고 나서 생활패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책보다 동영상을 더 많이 보게 되었다. 예전에 시간이 없어 중단했던 바빌론 5 시리즈를 다시 시작했고(그런데 이거 할란 엘리슨이 자문역이었잖아? -_-) 수 개월 전 내셔널 지오그래피 백년을 다운받아 보관하기 위해(고작 그 이유로) 하드를 구매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서야 보기 시작했다. xVid로 파라메터를 살살 잘 조절하면 바닥으로 엔코딩할 때 50분에 100MB 정도가 나온다(bitrate 250Kbps, 480x320, 64kbps MP3 정도). 용산에서 1GB SD를 7만5천원에 샀는데, 1G에 대략 10편이 들어가니까 여덟 시간 정도는 볼 수 있다. 조디악의 배터리가 그럭저럭 쓸만해서 동영상 플레이만 2시간 하고도 58% 가량 남았다. 공장에 오고 갈 때 대략 5시간을 길에서 동영상만 봤다.

조디악의 사용자 그룹에서는 푼푼이 돈을 걷어 조디악을 사서 헝가리에 사는 TCPMP라는 동영상 플레이어의 개발자에게 전해줬다. 덕택에 팜 진영에서 폭발전인 인기를 몰고 온 그 무료 동영상 플레이어에 조디악 전용 패치가 들어갔고 동영상 재생 속도가 30% 가량 빨라졌다. 참, 정열적인 '사용자 그룹'이다.

조디악에서 작동 잘하는 에뮬 게임들도 꽤 재미있다. 에뮬로 슈퍼로봇대전이 그럭저럭 돌아가는 정도니 게임 때문에라도 살만한 가치가 있는 기계다. 게임을 안하는 내가 게임으로 하루에 3-40분을 보낸다는 사실이 생경하기까지 하다. 이래저래 이유로 조디악 산 후로는 책 보는 시간이 현저하게 줄었다. 별 기대를 안하고 산 탓이겠지만 의외로 조디악으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PSP를 사느니 일정관리도 되고 WMA, OGG, MP3도 플레이되고 리모컨으로도 써먹을 수 있고 에뮬 게임도 돌릴 수 있는 조디악 사라고 권하고 싶어졌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런 말 안 나왔다. -_-

www.auction.co.kr에서 29500원 주고 bluetooth dongle을 샀다. 제품명: Mars II, 대만산 잡표. 매우 작다. 이틀 만에 도착. 일은 접어두고 당장 셋업 시작.



zodiac의 bluetooth 버튼을 누르면 주기적으로 파란 LED가 깜빡인다. 그 불빛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배터리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블루투스 동글은 USB에 꽂아 사용하는 것인데 안테나가 기판에 달려있다. 아무래도 PC에 바로 붙이면 PC에서 나오는 전자파 때문에 그다지 잘 작동하지 않을 것 같아 보여, 연장 케이블을 구매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블루투스 디바이스 인식은 잘 된다. 워낙 블루투스 프로토콜이 지랄같아서(라고 생각하는데, 하여튼 블루투스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싼 맛에 '장난감' 하나 사서 굴려보는 거지) 이런 14MB짜리 어플리케이션을 상주 시켜 놓고 써야 한다.

조디악 자체가 별 feature를 가지지 않은 device이다 보니 인식되고 나서 나타나는 아이콘이라고는 object push(vcard 따위의... 일정,메모,주소록을 싱크시키기 위한 vCard와 file transfer에 사용되는 것) 밖에 인식되지 않았다. 이왕이면 헤드셋 기능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랬다면 PC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조디악에 이어폰을 꽂은 채 방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예전에 블루투스 규격을 공부한 적이 있었다. 시간 낭비였다.

Object push로 조디악<->PC 사이에서 파일 전송과 vCard 전송을 실험해 봤다. 잘 된다. 조디악의 주소록의 send 메뉴도 잘 작동한다. 전송 속도는 초당 40KBytes 정도로 매우 속도가 낮은 편. 통달 거리는 벽을 끼고 5m 가량? class 1 디바이스의 통달거리가 100m라는데 의외로 전파가 약한 편이다. 이래서야...



hotsync manager의 serial을 COM6로 잡아놓고 bluetooth serial로 hotsync를 시도해 봤다. zodiac의 connection 메뉴에서 bluenet이라고 하나 만들어 놓고 hotsync app를 띄워 무선으로 핫싱크가 되는 것을 확인. 속도는 역시 느리다.

자, 이제 웹 브라우징을 해 봐야지. tapwave.com에 들어가서 문서를 읽어보니 windows의 ICS(internet connection share)를 사용하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헷갈리게 적혀 있다. 셋업 하다가 웹질로 시간낭비할 것 같아서 더 찾아보는 것을 관뒀다. NT 4.0 RAS server 이전의 MPR(multi protocol router) 때부터 갖은 고생을 다 해 본 셋업이 그것이다. RAS server가 ICS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이거, 정말 안 좋아한다.

집안 사정(내 네트웍) 때문에 ICS를 써서는 안 될 것 같다. 공유기를 통해 연결되어 있으니까... 시험삼아 ICS를 설치해봤는데 잘 깔다가 자기 멋대로 인터넷 방화벽을 설치한다고 하더니 설치 마지막 단계에서 '설치를 계속 진행할 수 없습니다'라고 나온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도 안 나온다. 역시 그 망할 놈에 RAS 서버는 이름이 바뀌어도 여전하구나. 때려치웠다.



preference->connection



connection->[Details...] click



preference->connection->[Device] click



preference->network



network->[Details...] click



preference->network->[Connect] click

조디악, 블루투스의 네트웍 메뉴에서 서비스를 하나 만들고 커넥션 타입을 아까 connection 메뉴에서 셋업해 놓은 bluenet으로 잡아 놓았다. 블루투스가 시리얼로 작동하는 관계로(예전에 공부한 기억이 난다)... 음... 메뉴를 살펴보니 PPP 셋업으로 하고, Idle Timeout=never, Query DNS에 체크 해두고 IP Address는 automatic으로 받게, script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았다.



PC를 셋업할 차례다. Bluetooth PAN network는 사용할 일이 아마 없을 것이다. 네트웍 연결 설정에서 들어오는 연결을 선택해



COM port로 잡힌 bluetooth LAP Modem을 체크 해두고,



사용자 설정에서 암호화와 사용자 authentication을 생략했다. 뭐 통달거리가 고작해야 20여미티 안짝인 장치에서 인증, 암호화로 시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옆집 와이파이는 30m를, 벽 셋을 뚫고도 정정한 시그널을 자랑해서 가끔 무심히 사용해 주기도 한다.



그 다음에 네트워킹 탭으로 들어가서,



호출자가 내 네트웍에 엑세스하도록 하고, DHCP를 사용하지 않고 IP를 직접 지정했다. DHCP를 사용하도록 하거나, 호출하는 컴퓨터가 자신의 IP 주소를 지정하도록 허용하면 네트웍 접속 테스트에서 번번이 실패했다. 공유기가 이미 router 역할을 하고 있고 공유기가 배당한 c class network의 일부 IP를 사용해야지 routing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결 시도. 조디악으로 접속한 다음에...



접속된 IP가 맞는지 확인해 보았다. 서버 IP 주소가 게이트웨이로 쓰이는 것이고, 클라이언트 IP가 조디악에 할당된 IP다.



network->menu->Options->View Log click



IP 확인.



커맨드 라인에서 인터페이스의 IP를 확인해 봤다.



라우팅 테이블도 확인해 봤다. metric 50짜리 192.168.1.40 네트웍이 있지만 43 클라이언트는 동일 클래스의 랜에 접속되어 있으므로 디폴트 게이트웨이(공유기)를 사용한다. 조디악의 네트웍에서 커넥트를 시도한 다음 로그 보기에서 어렵사리 ping 192.168.1.254를 타이핑하여(그래피티2가 이전 그래피티보다 불편해서) 핑 테스트를 해 봤다. 성공이다.



바로 옆의 PC에 동글을 달아놨는데도 신호 강도가 저 모양이고 속도가 저 모양이다. 저러니 블루투스가 망한거지!





이것저것 web browser를 테스트해 봤지만 조디악 처음 구입할 때 끼워준 CD에 있는 보너스 소프트웨어(이름이 그냥 Web Browser다 -_-)가 가장 속도가 빠르고 양호하게 작동한다. http:://www.rudals.net의 만화 서비스에 접속 테스트. 속도는 초당 15KBytes 가량. 이걸로 웹 브라우징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여러 사이트를 전전해 봤는데 화면이 많이 깨져서 보기 정말 힘들다. 하지만 팜 클리핑 사이트에 들어가는 것 정도는 출력이 괜찮다. 누워서 노트북으로 서핑하기도 힘겨운데 간단한 뉴스 정도면 볼만하겠다.

와이브로가 드디어 임박했으니 세상이 한 번 뒤집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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