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는 SF 시리즈

잡기 2005. 6. 21. 23:49
병신같은 해커, 자신의 컴퓨터를 해킹하다 -- 생쑈를 하는구나...



Dr. Who episode 2였던 것으로 짐작. 태양의 폭발로 지구는 열지옥으로 변한다. -- 지구는 적색거성이 된 태양에 삼켜진다. 그 아름다운 광경을 한가하게 구경하는 두 주인공. 매우 재수없게 생긴 아가씨와 9대인지 8대인지 하는 닥터가 지구를 구하기 위해 불철주야 날뛰는 시리즈. 한국에서도 최근 어느 방송에서인가 연재중. 재밌다.



Dr. Who 1기 마지막 에피소드 까지 다 보고 더 볼 것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안드로메다 시리즈를 다운받아 보기 시작. A hero from another time, faced with the universe and chaos. Dylan Hunt recrutes an unlikely crew, and sets out to re-unite the galaxies. On the starship Andromeda, hope lives again! ... 이란, 몹시 짜증나는 인트로가 매 회 마다 반복된다. 기본적으로 이 시리즈는 다른 많은 SF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SF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판타지다. 화면은 세이무스 하퍼라는 몹시 말이 많은 해커, 이 녀석만 나오면 도저히 히어링이 안된다 -_-



시리즈물이란 무협지와 같아서 한번 손대기 시작하면 아무리 허접해도 끝을 봐야 한다. 그래서 zodiac에 넣어가지고 보고 다니기 시작. 위엣 화면과 같은 장면을 캡쳐한 것인데 바닥으로 인코딩한 품질이 오리지널보다 좀 더 낫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pda의 아무래도 데스크탑보다 떨어지는 후진 액정 화면으로 보려면 필터를 써서 화질을 강화하는 수 밖에 없다. 브라이트와 감마를 약간 조절하고 샤프닝을 먹인 것이다. 변환한 파일을 pda로 보여주면 그래서 '쓸만하다'란 소리를 꼭 듣고 말았다. -_-





이제야 필터를 먹여 색이 깨지는 것이 보이는군.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 맨 시꺼먼 우주 밖에 안 나오는 화면을 조금이라도 밝게 만들어야 pda에서 볼 수 있으니까. 원래 해상도는 640x352, 변환된 해상도는 480x320. 필터를 두세가지 썼고 전송률은 250kb, 프레임 레이트는 29.54(던가?), 파일 크기는 43분에 103MB. xvid 2pass encoding. 1pass에 비해 모션 에스티메이션이 확실해 썩 괜찮은 화질 향상이 이루어지지만 시간은 거의 2배 이상 걸린다. divx는 화질이 워낙 구려서 아주 급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았다. (급한 경우: 10분 안에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데 pda에 볼만한 동영상이 없을 때 급히 엔코딩해야 하는 상황) 종횡비가 틀린 관계로 화면의 좌우가 압축되지만 그럭저럭 볼만. 바닥(정확히 말해 mencoder)의 인코딩 옵션을 정리해 놓아야 할텐데 귀찮다.



어찌보면 안드로메다의 진정한 주연이랄 수 있는 안드로메다, 그녀는 전투우주선의 AI다. AI=Artificial Insanity. 1,2화에서 안드로메다의 전투씬은 홈월드의 우주전 씬을 방불케 했다. 솔직히 말해 그 장면을 보고 상당히 기대에 부풀었다. 등장인물의 캐릭터도 쓸만하다. 과거 커먼웰쓰 시절의 우주평화유지군 같은 존재였던 하이가드 출신의 선장이 수백년 동안 동면 상태에 있다가 깨어나서 우주 최고(?)의 해커와 상황으로부터 사건의 확률을 순식간에 알 수 있는 신비스러운 소녀, 해적 여선장, 니첸이라 불리는 툭하면 게임의 룰(마치 게임이론의 장난감 같은 라이스나 부시처럼)과 손자를 나불거리는 포스트휴먼(인간병기)이 우주를 구하기 위해 날뛰니까. 그런데 갈수록 영... 아니다. 스토리야 언제나 그렇듯이 담담하게 넘어간다 치고, 액션과 전투씬의 한심함 때문에 괴로워 죽겠다. 거의 스타트렉에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액션이 무슨 쭈꾸미들이 낙지들과 댄스하는 것 같달까.

안드로메다 1기를 힘겹게 끝냈다. 더 봐야할 지... 이것저것 다운 받아 검토해 봤다.

Earth, Final Conflict 1화를 다운받았다. 주인공이 멍해 보여서 볼까 망설이게 되는 SF 시리즈다. 안드로메다와 마찬가지로 진 로덴버리가 제작했다. 로덴버리는 대체 얼마나 많은 SF 시리즈를 말아먹을 작정인지...


 Firefly, '진정한' 우주활극물인 듯. 인류가 전 우주로 뻗어나가 식민지를 건설해 나가는데 분위기는 완전 서부시대다. 등장인물의 복식, 분위기, 하는 짓거리들이 그랬다. 외계인은 한 마리도 안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실망스러운데?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역시 SF다 보니, 초전도레일 위를 달리는 자기 부상 열차를 우주선 타고 턴다는 정도? 1화를 거의 다 보면서 별다른 매력을 못 느꼈다. 착한 열차강도한테 흥미 없으니까.


 그러다가 이 장면을 봤다. 대사가 이랬다; (돈을 흔들며) We're not thieves. But we are thieves. Point is, we're not taking what's his. We'll stay out of his way as best we can from here on in. You explain that's best for everyone. Okay? 강도 대장(주인공)이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일을 사주한 놈의 똘만이가; Keep the money. Use it to buy a funeral. It doesn't matter where you go or how far you fly. I will hunt you down, and the last thing you see will be my blade. 라고 대꾸한다. 대장은 즉시 그의 가슴을 뻥 차 화면에 보이는 터보 프롭(?) 엔진 속에 쳐놓고 갈은 고기로 만들었다. 괜찮군. 이 장면을 보는 순간 마음을 굳혔다. 그래서 현재 나와 있는 1기를 몽땅 다운받았다.

내가 좀 감상적인 편이긴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