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아저씨와 와인을 홀짝이다가 pda에 담긴 그가 쓴 소설을 보여줬다. 서점에서 버젓이 팔리는 책을 etext로 구한 것이다. 아저씨가 쓴 글인데요, 다운 받았어요. 괜찮아요? 라고 말했다. 그는, 괜찮아요. 심지어는 내가 쓴 글이 인터넷에 돌아다니지 않으면 무척 섭섭했을 겁니다 라고 서글하게 대꾸한다. 불법복제된 그의 글을 면전에 들이대는 것은 악취미지만 매번 그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런 짓을 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또 했다.
Reynolds의 redemption ark를 이제서야 읽기 시작. 보통 빌린 책은 얼른 해치우는 편인데 굳이 늑장을 부리는 것은 이 책 이후로 더 볼만한 책이 없어서 아껴보려는 심산이다. 오늘 알게 된 것인데, 스트로스가 cc에 입각하여 accelerando를 웹에 공개했다. 얼마나 웃길지 기대된다. 읽을 글이 하나 더 생긴 이상 미적거릴 이유가 없다.
revelation space 시리즈는 뭘 읽어도 친숙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친절하게 전 편, 전 장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서로 모두 연관이 있어 그 두꺼운 책을(다 합치면 1600페이지쯤 되려나?) 읽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작가는, 철자 중독증 환자에게 꺼지지 않는 땔감을 공급한다는 의미에서 장편의 미덕을 아는 것이다. 지루해질만 하면 기간틱하고 신기한 것들이 등장했다. 논리에서 결함이 눈에 띄지 않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 마치 프로그래밍 소스를 보는 것처럼 철자 오류 하나 없는 으시시한 묵시록적 설정과 그 설정을 뒷받침해주는 하드 사이언스적 내공이 적절하게 융화되어 있다. 썩 괜찮은 스페이스 오페라다.
갈리아나는 죽었다. 볼요바는 수백만년 전에 한 행성계를 전멸시킨 고대의 적을 상대로 캐시 웨폰을 사용하려고 우주선과 융합한 선장을 설득한다. 자폐증 펠카는 인식의 회랑 저편에 도사리고 있는 우주적 악을 보았다. 데마키스트를 비롯한 인류는 조만간 전멸하게 생겼다. 클라방은 컨조이너를 배신하고 다시 영웅놀이를 시작한다. 컨조이너들은 인류가 어떻게 되던 뉴트리노 궤적을 감추고 늑대들을 피해 지들 끼리만 멀리 달아날 생각을 하고 있다 -- 어젯밤까지 읽은 부분. 우와, 내가 쓰긴 했지만 스포일러가 정말 하나도 없네?
아는 한, 한국에는 현재 Alastair Reynolds의 팬이 딱 두 명 뿐이다. 마이너 아싸 골뱅이 슬립스트림 게토 닷 오알지 김씨 아저씨에게 가끔씩 마이너한 생활에서 벗어나 빛을 추구하라고 충고해 주기도 했다. 그는 그의 이름을 레이놀즈라고 발음하면 안되고 레널즈라고 교정해 주었다. 서로의 블로그에 코멘트를 남기거나 가끔 만나 술 한 잔 하기도 하는 등,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감싸고 아껴준다.
내 인생은 그냥 마이너 해, 서민이거든.
-- 어떤 아저씨 왈.
Reynolds의 redemption ark를 이제서야 읽기 시작. 보통 빌린 책은 얼른 해치우는 편인데 굳이 늑장을 부리는 것은 이 책 이후로 더 볼만한 책이 없어서 아껴보려는 심산이다. 오늘 알게 된 것인데, 스트로스가 cc에 입각하여 accelerando를 웹에 공개했다. 얼마나 웃길지 기대된다. 읽을 글이 하나 더 생긴 이상 미적거릴 이유가 없다.
revelation space 시리즈는 뭘 읽어도 친숙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친절하게 전 편, 전 장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서로 모두 연관이 있어 그 두꺼운 책을(다 합치면 1600페이지쯤 되려나?) 읽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작가는, 철자 중독증 환자에게 꺼지지 않는 땔감을 공급한다는 의미에서 장편의 미덕을 아는 것이다. 지루해질만 하면 기간틱하고 신기한 것들이 등장했다. 논리에서 결함이 눈에 띄지 않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 마치 프로그래밍 소스를 보는 것처럼 철자 오류 하나 없는 으시시한 묵시록적 설정과 그 설정을 뒷받침해주는 하드 사이언스적 내공이 적절하게 융화되어 있다. 썩 괜찮은 스페이스 오페라다.
갈리아나는 죽었다. 볼요바는 수백만년 전에 한 행성계를 전멸시킨 고대의 적을 상대로 캐시 웨폰을 사용하려고 우주선과 융합한 선장을 설득한다. 자폐증 펠카는 인식의 회랑 저편에 도사리고 있는 우주적 악을 보았다. 데마키스트를 비롯한 인류는 조만간 전멸하게 생겼다. 클라방은 컨조이너를 배신하고 다시 영웅놀이를 시작한다. 컨조이너들은 인류가 어떻게 되던 뉴트리노 궤적을 감추고 늑대들을 피해 지들 끼리만 멀리 달아날 생각을 하고 있다 -- 어젯밤까지 읽은 부분. 우와, 내가 쓰긴 했지만 스포일러가 정말 하나도 없네?
아는 한, 한국에는 현재 Alastair Reynolds의 팬이 딱 두 명 뿐이다. 마이너 아싸 골뱅이 슬립스트림 게토 닷 오알지 김씨 아저씨에게 가끔씩 마이너한 생활에서 벗어나 빛을 추구하라고 충고해 주기도 했다. 그는 그의 이름을 레이놀즈라고 발음하면 안되고 레널즈라고 교정해 주었다. 서로의 블로그에 코멘트를 남기거나 가끔 만나 술 한 잔 하기도 하는 등,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감싸고 아껴준다.
내 인생은 그냥 마이너 해, 서민이거든.
-- 어떤 아저씨 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