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g 분량의 짐을 억지로 만들려고 3권의 하드커버를 짐받이에 묵어 저번 주에 반포대교까지. 가운데 구멍이 뚫려 불알을 시원하게 해 주는 전립선 안장인데... 땀에 바지가 흠뻑 젖었을 때는 자지 주위만 바람이 통해 거기만 달랑 말라 있어서 보기가 좀...
이 바닥에서는 근효율을 W/Kg로 나타내는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와이어드 기사를 읽은 기억 때문일까? 와이어드 기사를 읽은 게 틀림없는데 검색해보니 없다. 내 기억이 맞다면 보통 사람은 200w/kg 정도고 자전거 선수들은 400-500w/kg 까지 나오는 것 같다. 균효율이 일정하다면 몸무게가 가벼운 쪽이 낫다고 단정한다. 운동선수가 되길 원하는 것이 아니므로 젖산 역치는 무시.
근육이 찢어지고 망가진 다음에 회복되면서 미오신과 액틴 가닥들이 결합함으로서 이전보다 효율이 좋고 튼튼한 근육이 형성된다고 옛날에 알았던 것 같다. 오직 먹은 밥과 산소 만으로 분당 70회 발을 저으면서 3시간 이상 주행해도 근육이 피로해지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한 2주 동안 열심히 망쳐 놓은 다리 근육이 재생되길 기대하며 며칠은(나가려니 비가 왔다) 자전거를 타지 않기로 했다.
그나저나 내 몸이나 뇌에 '근육'이란 개념이 있기는 한지 의심스럽다. 근육에는 안 가고 머리에서만 엄청나게, 그리고 부질없이 소비되는 그 많은 양의 포도당을 생각하면 동등한 권리를 타고난 다른 많은 세포들을 위해서라도 혼자만 열심히 먹어대는 재벌에 해당하는 머리를 확 잘라 버리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자전거를 안 탔으니 그 동안 밀린 공부 잠깐;
* 탄수화물(포도당 및 글리코겐)이 주된 에너지원이나 산소 공급이 불충분하다면 포도당으로부터 형성된 pyruvate(6탄당 글루코스-> pyruvate 2분자+2 ATP??)는 시트르산 회로에 들어가지 못해 젖산으로 환원된다.
* ATP가 가수분해 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의 50-60%는 열로 소비된다. 근육의 기계적 일 효율은 20-30% 가량이다. 의외로 낮아서 놀랍다.
* 결체 조직 및 대사산물의 생성으로부터 발생하는 근 피로 및 근육통은 운동후 12시간 후부터 시작하여 4-6일 후 소실된다. 경험으로, 알이 배기거나 통증을 느낄 때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통증이 그렇게까지 오래가지는 않는 것 같다. 아마도 근섬유 재생하라는 시그널에 세포들이 시들해질 무렵 스트레칭을 하면 근섬유가 조금 더 파괴되어 세포들이 놀고 있을 틈이 안 생기기 때문이지 싶다. 마치 애들은 두들겨 패야 말을 듣는 것처럼 내 세포들은 주기적으로 고통을 느껴야... 음. 실없는 소리를 하고 말았군!
* 근육에는 두 종류 타잎이 있는데 (type I, red muscle, type II, white muscle) type I에서는 세포내 호기성 호흡과정을 통해 에너지가 생산되고 type II에서는 혐기성 과정을 거친다. 필요한 것은 글리코겐 소모량이 적고 피로도가 낮으며 미오글로빈 함량이 높고(그래서 근색이 적색) 수축 속도가 느린 등, 장거리 운동 선수에게 많은 type I 근육이다.
* 지방을 태우려면 저부하 운동이 권장된다. 또한, 근 일률을 높이려면 과부하가 아닌 중등 규모의 부하 조건에서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고단 기어에서 무리하게 힘주지 말고 저단으로 낮추어 지속적으로 근육을 사용.
* 장거리 운동을 지속하면 근섬유 크기는 변화하지 않고 골격근 내 모세혈관 수와 호기성 대사능력이 증가한다. 뭐야? 그럼 마라톤이잖아?
* 결론적으로, 자전거 전용도로는 지구력이 강한 근육 운동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단 놓고도 끊임 없이 다리를 허부적거려야 하는 북한산성->송추계곡 코스가 적합.
그나저나 자전거 운동에 관해 뒤진다는 것이 생리학 쪽을 뒤지고 말았군. 다음에는 요리 쪽을 뒤져볼까? 영양도 영양이지만(고기와 야채, 밥을 다양하게 골고루 섭취하면 아무 거라도 영양만점이다) 이왕이면 맛있는 음식을 먹여야 세포들이 감동해서 일 잘 하고 말도 잘 듣지. 암.
상위: 그 탁월하신 영도력의 비결이 뭐기요?
촌장: 머를 마이 멕여야지
-- 웰컴 투 동막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