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언쟁할 때는 조심하는 편이다. system적으로 접근하면 그들의 verbal output center는 ridiculous speculation unit과 self reasoning processor에 probabilistic like/dislike decider가 함께 머리 속에서 주사위처럼 굴러다니며 병행처리 되는 것 같다. 하여튼 여러 다양성이 공존하는 이 세계에서 조중동이나 여성을 대할 때는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장애우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분닥 세인트(boondock saints) - veritas & aequitas 문신. 코메디 영화인가? 피식피식 웃으면서 봤다. 살인, 강간 하면 성부, 성자, 성신의 이름으로 죽여버리겠다고 말한다. 그건 그렇고 컬럼바인 총질(또는 볼링) 사건과 더불어; 아직 서부시대에 살고 있다고 뼈 속까지 믿고 있는 미국 시민 또는 '자경대원'들의 정신상태는 정말 무서운 똥처럼 여겨진다. 비록 무서운 똥이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그들을 대할 때 장애우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
청계천 사진을 보면 때깔이 참 그럴듯하지만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은 안 든다. 언론의 게거품 역시 마뜩찮고. 자전거 타면서 불광천을 자주 오락가락 하는데, 자전거 도로 어딘가에 이런 게시판이 붙어 있다; '우리는 제멋대로 자라 있는 노변의 잡초를 자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광천 노변은 '자연'스러운 개판이다. 심지어 강우가 쏟아져 길까지 개천이 흘러 넘칠 때는 각종 오물이 둥둥 떠다니고 쥐들이 물 속에서 버둥거린다. 불광천은 그래서 만족스럽다. 인간 오물과 비틀비틀 간신히 생존하는 '자연'이 적나라하게 공존하니까.
한미카드를 방콕에서 사용하다가 낭패를 당한 적이 있다. 한미은행 측의 결제거부. 돌아와서 한미카드의 CR 담당자와 전화를 주고 받았고 고객의 은행 잔고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무단 도용을 방지하기 위해) 의심스러운 장소에서 카드의 사용 제한을 풀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내것 만이라도 해 달라고 하자 전산 시스템을 고객님 한 분 때문에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죄송하다고도 말한다. 죄송할 것 없습니다 카드를 사용하지 않을께요 라고 말했다. 몇 개월 동안 바빠서 카드를 없애는 것을 잊었다.
얼마 전에 한미 카드를 시티 카드로 변경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상담원 한테 위에 언급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카드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안절부절한다. 담당자도 아니고, 앵무새처럼 정해진 말만 늘어놓는 (아마도 외주 용역업체) 상담원 아가씨와 백날 떠들어 봤자 입만 아플 뿐이다. 카드 교체를 거절했다. 생각난 김에 마지막으로 저간의 사정을 email로 설명한 후 카드와 주거래 통장을 바꾸겠다고 통지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뭐가 잘못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담당자의 굳은 머리에 약간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방콕의 호텔을 예약해 놓고 밤 12시쯤 호텔에 찾아가서 카드로 결제하려니까 결제거부를 당했습니다. 쪽팔리겠지요? 쪽 팔리지만 어쩌겠어요. 훔친 카드로 사기 치고 있다는 듯한 그들의 싸늘한 눈길에 허허 웃어야지요. 그때 국민 카드가 곤궁에 빠진 나를 살렸어요. 그런 겁니다.
알 수 없지만 갑자기 문제가 해결되었다. 무슨 직함을 가진 사람이 전화를 걸어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전산 시스템에서 내 카드에 한해 해외 이용시 결제 거부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 주겠단다. 아내 것도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윗대가리 불러놓고 지랄하지 않았는데 문제가 해결되었다. 매우 특이한 케이스다.
아내와 서울 세계불꽃축제 미국/한국편을 보러 갔다. 두 연인이 돗자리 펴놓고 마포대교 위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둘은 눈이 맞은 다음부터 풍부한 술과 맛있는 대화가 있는 사람들의 모임에 나타나지 않았다. 하늘공원의 억새밭에서 술레잡기를 하느라 바빴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성산대교에서 마포대교까지 걸었다. 사람들이 꾸역꾸역 좀비떼처럼 불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얼마 전에 본 land of dead라는 프랑스 영화에서는 하늘에서 불꽃놀이가 벌어지면 좀비들이 정신 못 차리고 하던 일을 멈춘 채 멍하니 그것을 쳐다보았다.
돗대기 시장 같은 그곳에서 아내가 싸온 김밥을 나눠 먹으며 사진을 찍었다. 기술면에서는 미국팀이 조금 나았지만 한화는 스마일리나 장미꽃, 하트 모양 따위로 하늘을 수놓아 사람들의 탄성을 쥐어 짜냈다. 주변은 온통 연인들 투성이고 간간히 디씨 폐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혼자 와서 삼각대를 설치하고 꿋꿋이 셔터를 누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스냅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전보다는 양호했지만 160장 중 대부분을 버렸다. 안 되는 것은 안되는 거다. 들인 정성에 비해 망친 사진이 아까워 한 시간 내내 오리고 잘랐다. 이번에도 삼각대는 쓰지 않았다. 떨리는 손과 노출 부족 또는 노출 과다가 기괴한 효과를 만들어냈다. 아무튼 질보다 양이다.
방사성 대나무 숲
스트론튬 능수버들
가스 자이언트의 지적 생명체
기계 생명체의 번식 알고리즘 발현
타이탄의 메탄 바다에 서식하는 구더기들
강하장갑보병의 요격
외계 침공에 대항하는 발리스틱 미사일
역부족.
전 스펙트럼 복사선을 방출하는 디코이를 침투 벡터의 직교면에 방출하는 궤도 비행체들.
웜게이트가 열리자 마자 저속 중입자빔을 산란하여 포막 형성
mine field에 접근. 추진계 에너지 버스트에 민감한 지뢰에 피격당하는 2대의 셔틀
선충과 편모발광 기생체의 먹이사실
초고속 이동하는 비행체보다 느린 우주선에서 관측된 엔진 분출구의 적색편이
초고압 심해저 화산 부근에 기생하는 해파리
인히비터의 침투로부터 탈출하는 소형탈출정들. 생존확률을 높이기 위한 랜덤 코스.
소행성에 설치된 네일건에서 발사 후 0.5c로 가속중인 고온 질량체
72억광년 떨어진 야자 성운
구상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나노머신의 전개
관성 억제 엔진의 오버드라이브로 인한 폭발
다이슨 구 외피에 격돌한 소행성
중력파에 붕괴되는 혜성
산화철의 용융으로 발생한 유독 산소로부터 도망치는 심해저 혐기성 생명체들
중성자성의 폭발로 발생한 감마선 버스트에 피격당하는 궤도 비행체들
인류에게 내일은 없었다
비교적 정상적(?)인 사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 하트가 뜨고...
아내 후배 연인은 카메라를 들이대자 디글디글 들끓는 인파에 아랑곳 않고 진지하게 작업에 임했다.
아내가 바가지를 긁었다. 우린 저런 적 없었잖아! 그게 내 탓인가? 이를테면, 석양이 아름답게 지고 있는 해변에서 한껏 감정에 도취된 채 멋있지 않아? 라고 신음하듯 말하며 옆을 돌아보면, 아내는 어느새 저만큼 다른 곳에 가서 뽕짝 리듬에 맞춰 원주민 아이들과 닐리리 맘보를 추는 꼴이다. 그럴 때면 장애우를 대하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분닥 세인트(boondock saints) - veritas & aequitas 문신. 코메디 영화인가? 피식피식 웃으면서 봤다. 살인, 강간 하면 성부, 성자, 성신의 이름으로 죽여버리겠다고 말한다. 그건 그렇고 컬럼바인 총질(또는 볼링) 사건과 더불어; 아직 서부시대에 살고 있다고 뼈 속까지 믿고 있는 미국 시민 또는 '자경대원'들의 정신상태는 정말 무서운 똥처럼 여겨진다. 비록 무서운 똥이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그들을 대할 때 장애우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
청계천 사진을 보면 때깔이 참 그럴듯하지만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은 안 든다. 언론의 게거품 역시 마뜩찮고. 자전거 타면서 불광천을 자주 오락가락 하는데, 자전거 도로 어딘가에 이런 게시판이 붙어 있다; '우리는 제멋대로 자라 있는 노변의 잡초를 자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광천 노변은 '자연'스러운 개판이다. 심지어 강우가 쏟아져 길까지 개천이 흘러 넘칠 때는 각종 오물이 둥둥 떠다니고 쥐들이 물 속에서 버둥거린다. 불광천은 그래서 만족스럽다. 인간 오물과 비틀비틀 간신히 생존하는 '자연'이 적나라하게 공존하니까.
한미카드를 방콕에서 사용하다가 낭패를 당한 적이 있다. 한미은행 측의 결제거부. 돌아와서 한미카드의 CR 담당자와 전화를 주고 받았고 고객의 은행 잔고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무단 도용을 방지하기 위해) 의심스러운 장소에서 카드의 사용 제한을 풀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내것 만이라도 해 달라고 하자 전산 시스템을 고객님 한 분 때문에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죄송하다고도 말한다. 죄송할 것 없습니다 카드를 사용하지 않을께요 라고 말했다. 몇 개월 동안 바빠서 카드를 없애는 것을 잊었다.
얼마 전에 한미 카드를 시티 카드로 변경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상담원 한테 위에 언급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카드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안절부절한다. 담당자도 아니고, 앵무새처럼 정해진 말만 늘어놓는 (아마도 외주 용역업체) 상담원 아가씨와 백날 떠들어 봤자 입만 아플 뿐이다. 카드 교체를 거절했다. 생각난 김에 마지막으로 저간의 사정을 email로 설명한 후 카드와 주거래 통장을 바꾸겠다고 통지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뭐가 잘못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담당자의 굳은 머리에 약간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방콕의 호텔을 예약해 놓고 밤 12시쯤 호텔에 찾아가서 카드로 결제하려니까 결제거부를 당했습니다. 쪽팔리겠지요? 쪽 팔리지만 어쩌겠어요. 훔친 카드로 사기 치고 있다는 듯한 그들의 싸늘한 눈길에 허허 웃어야지요. 그때 국민 카드가 곤궁에 빠진 나를 살렸어요. 그런 겁니다.
알 수 없지만 갑자기 문제가 해결되었다. 무슨 직함을 가진 사람이 전화를 걸어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전산 시스템에서 내 카드에 한해 해외 이용시 결제 거부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 주겠단다. 아내 것도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윗대가리 불러놓고 지랄하지 않았는데 문제가 해결되었다. 매우 특이한 케이스다.
아내와 서울 세계불꽃축제 미국/한국편을 보러 갔다. 두 연인이 돗자리 펴놓고 마포대교 위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둘은 눈이 맞은 다음부터 풍부한 술과 맛있는 대화가 있는 사람들의 모임에 나타나지 않았다. 하늘공원의 억새밭에서 술레잡기를 하느라 바빴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성산대교에서 마포대교까지 걸었다. 사람들이 꾸역꾸역 좀비떼처럼 불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얼마 전에 본 land of dead라는 프랑스 영화에서는 하늘에서 불꽃놀이가 벌어지면 좀비들이 정신 못 차리고 하던 일을 멈춘 채 멍하니 그것을 쳐다보았다.
돗대기 시장 같은 그곳에서 아내가 싸온 김밥을 나눠 먹으며 사진을 찍었다. 기술면에서는 미국팀이 조금 나았지만 한화는 스마일리나 장미꽃, 하트 모양 따위로 하늘을 수놓아 사람들의 탄성을 쥐어 짜냈다. 주변은 온통 연인들 투성이고 간간히 디씨 폐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혼자 와서 삼각대를 설치하고 꿋꿋이 셔터를 누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스냅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전보다는 양호했지만 160장 중 대부분을 버렸다. 안 되는 것은 안되는 거다. 들인 정성에 비해 망친 사진이 아까워 한 시간 내내 오리고 잘랐다. 이번에도 삼각대는 쓰지 않았다. 떨리는 손과 노출 부족 또는 노출 과다가 기괴한 효과를 만들어냈다. 아무튼 질보다 양이다.
방사성 대나무 숲
스트론튬 능수버들
가스 자이언트의 지적 생명체
기계 생명체의 번식 알고리즘 발현
타이탄의 메탄 바다에 서식하는 구더기들
강하장갑보병의 요격
외계 침공에 대항하는 발리스틱 미사일
역부족.
전 스펙트럼 복사선을 방출하는 디코이를 침투 벡터의 직교면에 방출하는 궤도 비행체들.
웜게이트가 열리자 마자 저속 중입자빔을 산란하여 포막 형성
mine field에 접근. 추진계 에너지 버스트에 민감한 지뢰에 피격당하는 2대의 셔틀
선충과 편모발광 기생체의 먹이사실
초고속 이동하는 비행체보다 느린 우주선에서 관측된 엔진 분출구의 적색편이
초고압 심해저 화산 부근에 기생하는 해파리
인히비터의 침투로부터 탈출하는 소형탈출정들. 생존확률을 높이기 위한 랜덤 코스.
소행성에 설치된 네일건에서 발사 후 0.5c로 가속중인 고온 질량체
72억광년 떨어진 야자 성운
구상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나노머신의 전개
관성 억제 엔진의 오버드라이브로 인한 폭발
다이슨 구 외피에 격돌한 소행성
중력파에 붕괴되는 혜성
산화철의 용융으로 발생한 유독 산소로부터 도망치는 심해저 혐기성 생명체들
중성자성의 폭발로 발생한 감마선 버스트에 피격당하는 궤도 비행체들
인류에게 내일은 없었다
비교적 정상적(?)인 사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 하트가 뜨고...
아내 후배 연인은 카메라를 들이대자 디글디글 들끓는 인파에 아랑곳 않고 진지하게 작업에 임했다.
아내가 바가지를 긁었다. 우린 저런 적 없었잖아! 그게 내 탓인가? 이를테면, 석양이 아름답게 지고 있는 해변에서 한껏 감정에 도취된 채 멋있지 않아? 라고 신음하듯 말하며 옆을 돌아보면, 아내는 어느새 저만큼 다른 곳에 가서 뽕짝 리듬에 맞춰 원주민 아이들과 닐리리 맘보를 추는 꼴이다. 그럴 때면 장애우를 대하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