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이런 잡동사니'를 사서 집안에 쓰레기만 늘어난다고 불평했다. 그래서 저번 주엔 PDA를 워터 프루프 자켓에 넣어 목욕탕에 갔다. 냉탕 또는 온탕에 누워 소설을 읽었다.
방수팩은 쓰레기가 아니다. 해변의 새하얀 모래 속에 지갑과 숙소 열쇠를 파묻고 흘낏흘낏 뒤를 돌아보며 물가로 달리던 시절은 지난 것이다. 지난 여름에 방수팩을 두 개 샀는데 다른 하나는 카메라를 넣어두고 빵으로 유혹한 물고기떼를 찍을 것이다. 나는 바닷가에 혼자 가도 잘 놀았다.
꿈 속에서 계시를 받고 빵을 만들었으나 이스트를 넣지 않았고 빵을 부풀리지 않아 쿠키+찐빵 상태가 되었다. 먹다가 인상을 구겼다.
어젯밤에 10km쯤 걷고 나서 아줌마는 소파에 퍼진 채 자전거 타러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할일없이 케로로 중사를 보며 빈둥거리다가 스스로가 굉장히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어 뒷산에 올라갔다.
새로산 신발에 아직 적응이 안된다. 비봉 매표소로 나왔다.
이왕 올라온 김에 카메라 테스트를 했다. 계속 수동 모드로 찍는 건 좋은데 역시 기계가 안되려나... 카메라에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그저 내 눈이 보는 대로 찍어주면 고마울텐데.
백운대가 보인다. 북한산에 자주 올라오면서도 백운대 만큼은 가지 않았다. 사람이 많을 꺼라는 막연한 추측 때문에..
한 시간 좀 지나면 해가 진다. 단풍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할 말 있으면 빨리 해요 아저씨! 말풍선 예쁘게 달아 놓을께요.
그냥 가시네
아내를 불러 보리밥을 먹고 장 보러 갔다. 가끔은 내가 아줌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찍은 사진은 대체로 눈이 보는 그대로 잡혔다. 운 좋다.
방수팩은 쓰레기가 아니다. 해변의 새하얀 모래 속에 지갑과 숙소 열쇠를 파묻고 흘낏흘낏 뒤를 돌아보며 물가로 달리던 시절은 지난 것이다. 지난 여름에 방수팩을 두 개 샀는데 다른 하나는 카메라를 넣어두고 빵으로 유혹한 물고기떼를 찍을 것이다. 나는 바닷가에 혼자 가도 잘 놀았다.
꿈 속에서 계시를 받고 빵을 만들었으나 이스트를 넣지 않았고 빵을 부풀리지 않아 쿠키+찐빵 상태가 되었다. 먹다가 인상을 구겼다.
어젯밤에 10km쯤 걷고 나서 아줌마는 소파에 퍼진 채 자전거 타러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할일없이 케로로 중사를 보며 빈둥거리다가 스스로가 굉장히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어 뒷산에 올라갔다.
새로산 신발에 아직 적응이 안된다. 비봉 매표소로 나왔다.
이왕 올라온 김에 카메라 테스트를 했다. 계속 수동 모드로 찍는 건 좋은데 역시 기계가 안되려나... 카메라에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그저 내 눈이 보는 대로 찍어주면 고마울텐데.
백운대가 보인다. 북한산에 자주 올라오면서도 백운대 만큼은 가지 않았다. 사람이 많을 꺼라는 막연한 추측 때문에..
한 시간 좀 지나면 해가 진다. 단풍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할 말 있으면 빨리 해요 아저씨! 말풍선 예쁘게 달아 놓을께요.
그냥 가시네
아내를 불러 보리밥을 먹고 장 보러 갔다. 가끔은 내가 아줌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찍은 사진은 대체로 눈이 보는 그대로 잡혔다. 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