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만 해도 별 탈 없이 잘 쓰던 컴퓨터가 최근 들어 많이 느려진 느낌을 받았다. 최근에 vs.net 2005를 설치하고 부터 dev studio 6.0과 .net 2005를 함께 띄우니까 메모리를 최소한 300MB 가량 잡아 먹었다. 스와핑이 자주 일어나 작업 속도가 현저하게 느리다. .net을 사용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지만 이미 개발 플랫폼을 그리로 옮기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간단하게 램을 추가하면 되는데(4만원), 램만 추가하자니 왠지 미봉책처럼 처럼 여겨졌다. 게다가 내 돈 들여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거의 5년 만이다.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잡동사니에 가끔 하나 둘 씩 산 부품을 모아 조립한 탓에 컴퓨터가 좀 추레하다. 문제점을 정리했다.
* 지금 있는 메인보드는 usb1.1만 지원한다.
* 무선 키보드 사용후부터 STR to RAM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
* 이왕 속도 향상을 바란다면 RAM과 함께 SATA-II HDD로 가자.
그래서 쇼핑을 시작했다. 단품 구매할 때는 다나와를 뒤적이는게 효과적이었는데 1-2천원 차이로 여러 물품을 각기 다른 가게에서 사기도 뭣하고 해서 스프레드시트를 띄워놓고 몇몇 가게를 중심으로 견적을 잡았다. CPU AMD64 베니스 3000+, 메인보드 Asrock 939dual SATA-2, RAM은 삼성 512MB PC3200 2개, HDD 삼성 250GB 3GB/s SATA-2로 했다. 메인 보드가 듀얼채널 램을 지원하니 메모리도 2개로 하고 HDD도 sata2를 지원하는 것으로. 이전에 쓰던 파워로 용량이 딸릴 것 같아 powerstation 300nf4 를 함께 구입하고, PCI-Ex를 지원하는 가장 싸구려 비디오 보드를 더하고, 집안에 나돌아다니는 HDD를 백업 장치로 사용하기 위해 USB 케이스를 추가하여 견적가를 내보니 52만 8천원. 허걱
최근에 몇번 컴퓨터를 산 적이 있는데 저 가격이면 그럭저럭 쓸만한 컴퓨터 한 대 조립할 수 있다. 말이 업그레이드지 저 정도면 케이스와 DVD-RW만 빼고 새 시스템을 통째로 한 대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포기할까? 개기는 것도 시대 상황 봐가면서 하자.
비용을 아끼려고 컴퓨터를 뜯어 쓰던 부속들과 함께 창고에 쳐박아 놓고 썩히고 있는 부속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용산의 중고 매입 가게에 들이미니 8만 7천원 쳐 준다. 떼를 써봤지만 소용없다. 줘봤자 자기들한테도 짐이란다(업자야 당근 하는 소리지). 내가 들고간 부속은 구하는 사람도 없다나? 못해도 최소한 12만원 가량은 받을 수 있을 꺼라고 생각했다. 그냥 싸들고 가버릴까? 무겁게 들고 왔는데...
돈을 받아쥐고 매장을 나오며 담배를 한 모금 빨았다. 갑자기 울컥한 심정이 들었다. 듀론 800이면 리눅스 서버쯤은 거뜬히 돌릴 수 있다. 괜히 팔았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속이 쓰리지만 집안에 놔둬봤자 쓰레기 되기는 매한가지고 팔 시기를 한참 놓친 것은 전적으로 내 게으름 탓이다.
부속을 미리 주문해 놨기 때문에 가게에 가서 물건을 찾았다. 용산에 온 김에 드라이버를 하나 사고(전에 화장실 공사하러 왔던 사람들에게 빌려줬는데 안 돌려준다. 뭐 굳이 그럴 의도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그들이 가져온 공구 중 몽키 스패너가 집에 잘 굴러다니고 있다) 라이터 기름을 한 통 샀다. 그리고 다시 중고로 팔아먹은 기계가 아깝고 억울한 기분이 들어 인상을 구겼다.
먹자. 먹어서 배를 채우면 속이 덜 쓰릴꺼야. 버스를 기다리면서 떡볶이 한 접시 먹으니 한층 기분이 나아졌다. 집에 돌아와 조립 시작.
막강한 AMD Athlon64 3000+ CPU. 예전에 사용하던 것보다 8배 이상 빠르다. 뭐 체감속도는 2-3배 정도겠지만.
Dual Channel DDR 3200 RAM 512MB x 2ea. 1GB 하나 꽂는 것보다 빨라서 두개로 샀다.
매뉴얼을 보고 CPU와 램을 조립. Hyper Transport를 사용하여 노스 브릿지와 1G로 통신한다는데... 대체 지난 5년 사이에 컴퓨터가 얼마나 발전한거야? 이런 저런 정보는 계속 보고 들었지만 실물을 눈 앞에서 이렇게 보는 것은 처음. PCI Express 슬롯도 처음 보고, M2 CPU를 꽂는다는 future CPU slot도 생소하다.
ATI 유니텍 X300SE 5만 얼마짜리 비디오 카드. DVI를 함께 듀얼 포트를 지원. 메인 보드도 그렇고 이 비디오 카드도 팬이 안 달려서 구매했다. 팬 달린 것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CPU에 fan 장착. 중고 보드를 팔 때 알게된 사실인데 원래 CPU와 함께 있는 팬이 아니면 단가를 안 쳐준다고 한다. 내것이 딱 그 경우였는데, 업자 말로는 팬 위에 시리얼 넘버가 붙어 있어 만일 정품 쿨러를 떼어내면 A/S가 안 된다나. 그래서 CPU+보드 판매가가 만원 떨어졌다. -_-
유체 베어링을 사용하는 삼성의 SATA-II 250GB HDD. SATA-II는 1.5Gb/s의 SATA보다 2배 가량 빠른 3Gb/s의 속도지만 플래터 두 장에 seek time 8ms 짜리가 빨라봤자 얼마나 빠를 것이며 3Gb/s를 소화하기나 하겠나.
20GB, 40GB x 2, 160GB 이렇게 해서 집에 굴러다니는 HDD가 도합 4개. 중고로 판매할 경우 1-2만원 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매입가로 결정되기 때문에 팔기보다는 USB 2.0 하드 케이스에 넣어 백업 장치로 활용하자고 굳세게 마음먹었다. 이미 2개는 중요한 백업에 쓰는 것이다.
파워. 12V를 무려 32A나 지원하고 3.3V 역시 25A나 출력하는 괴물같은 파워 서플라이. 대체 요즘 PC 내부의 장치들이 얼마나 전기를 처먹길래 저런 파워들이 시장에 출시되는 것일까. 이 파워 서플라이를 구매한 유일한 이유는 '현실적인 가격'에 foward converting을 하여 파워 효율이 높고 SATA 파워 커넥터를 별도로 제공하고 케이블 실딩을 해 놨기 때문이다. 알록달록한 색깔로 시리즈를 만들어놔서 텔레토비 파워라고 불리는 모양.
결선 시작. 이전 컴퓨터 내부보다는 속이 시원해 졌는걸? 사타 케이블 때문일까? 좋군.
좋긴 뭐가 좋아. 배선 끝내고 나니 예전과 다를게 하나도 없잖아.
새로 산 250GB HDD와 예전에 데이터를 보관하던 160GB HDD를 물리고 셋업을 시작하다가 아뿔싸, 예전 HDD의 파티션을 날려버렸다. 속 쓰린데 이젠 다운받은 100GB 분량의 영화와 다큐멘터리까지 몽땅 날려 버리다니... 환장하겠군. 일단 떼어내고 windows xp를 설치한 다음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파티션만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았다. 프로그램 돌리면서 이걸 작성중.
새로 사서 기분 좋냐구? 별로.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만들어가며' 산 것이니.
간단하게 램을 추가하면 되는데(4만원), 램만 추가하자니 왠지 미봉책처럼 처럼 여겨졌다. 게다가 내 돈 들여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거의 5년 만이다.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잡동사니에 가끔 하나 둘 씩 산 부품을 모아 조립한 탓에 컴퓨터가 좀 추레하다. 문제점을 정리했다.
* 지금 있는 메인보드는 usb1.1만 지원한다.
* 무선 키보드 사용후부터 STR to RAM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
* 이왕 속도 향상을 바란다면 RAM과 함께 SATA-II HDD로 가자.
그래서 쇼핑을 시작했다. 단품 구매할 때는 다나와를 뒤적이는게 효과적이었는데 1-2천원 차이로 여러 물품을 각기 다른 가게에서 사기도 뭣하고 해서 스프레드시트를 띄워놓고 몇몇 가게를 중심으로 견적을 잡았다. CPU AMD64 베니스 3000+, 메인보드 Asrock 939dual SATA-2, RAM은 삼성 512MB PC3200 2개, HDD 삼성 250GB 3GB/s SATA-2로 했다. 메인 보드가 듀얼채널 램을 지원하니 메모리도 2개로 하고 HDD도 sata2를 지원하는 것으로. 이전에 쓰던 파워로 용량이 딸릴 것 같아 powerstation 300nf4 를 함께 구입하고, PCI-Ex를 지원하는 가장 싸구려 비디오 보드를 더하고, 집안에 나돌아다니는 HDD를 백업 장치로 사용하기 위해 USB 케이스를 추가하여 견적가를 내보니 52만 8천원. 허걱
최근에 몇번 컴퓨터를 산 적이 있는데 저 가격이면 그럭저럭 쓸만한 컴퓨터 한 대 조립할 수 있다. 말이 업그레이드지 저 정도면 케이스와 DVD-RW만 빼고 새 시스템을 통째로 한 대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포기할까? 개기는 것도 시대 상황 봐가면서 하자.
비용을 아끼려고 컴퓨터를 뜯어 쓰던 부속들과 함께 창고에 쳐박아 놓고 썩히고 있는 부속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용산의 중고 매입 가게에 들이미니 8만 7천원 쳐 준다. 떼를 써봤지만 소용없다. 줘봤자 자기들한테도 짐이란다(업자야 당근 하는 소리지). 내가 들고간 부속은 구하는 사람도 없다나? 못해도 최소한 12만원 가량은 받을 수 있을 꺼라고 생각했다. 그냥 싸들고 가버릴까? 무겁게 들고 왔는데...
돈을 받아쥐고 매장을 나오며 담배를 한 모금 빨았다. 갑자기 울컥한 심정이 들었다. 듀론 800이면 리눅스 서버쯤은 거뜬히 돌릴 수 있다. 괜히 팔았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속이 쓰리지만 집안에 놔둬봤자 쓰레기 되기는 매한가지고 팔 시기를 한참 놓친 것은 전적으로 내 게으름 탓이다.
부속을 미리 주문해 놨기 때문에 가게에 가서 물건을 찾았다. 용산에 온 김에 드라이버를 하나 사고(전에 화장실 공사하러 왔던 사람들에게 빌려줬는데 안 돌려준다. 뭐 굳이 그럴 의도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그들이 가져온 공구 중 몽키 스패너가 집에 잘 굴러다니고 있다) 라이터 기름을 한 통 샀다. 그리고 다시 중고로 팔아먹은 기계가 아깝고 억울한 기분이 들어 인상을 구겼다.
먹자. 먹어서 배를 채우면 속이 덜 쓰릴꺼야. 버스를 기다리면서 떡볶이 한 접시 먹으니 한층 기분이 나아졌다. 집에 돌아와 조립 시작.
막강한 AMD Athlon64 3000+ CPU. 예전에 사용하던 것보다 8배 이상 빠르다. 뭐 체감속도는 2-3배 정도겠지만.
Dual Channel DDR 3200 RAM 512MB x 2ea. 1GB 하나 꽂는 것보다 빨라서 두개로 샀다.
매뉴얼을 보고 CPU와 램을 조립. Hyper Transport를 사용하여 노스 브릿지와 1G로 통신한다는데... 대체 지난 5년 사이에 컴퓨터가 얼마나 발전한거야? 이런 저런 정보는 계속 보고 들었지만 실물을 눈 앞에서 이렇게 보는 것은 처음. PCI Express 슬롯도 처음 보고, M2 CPU를 꽂는다는 future CPU slot도 생소하다.
ATI 유니텍 X300SE 5만 얼마짜리 비디오 카드. DVI를 함께 듀얼 포트를 지원. 메인 보드도 그렇고 이 비디오 카드도 팬이 안 달려서 구매했다. 팬 달린 것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CPU에 fan 장착. 중고 보드를 팔 때 알게된 사실인데 원래 CPU와 함께 있는 팬이 아니면 단가를 안 쳐준다고 한다. 내것이 딱 그 경우였는데, 업자 말로는 팬 위에 시리얼 넘버가 붙어 있어 만일 정품 쿨러를 떼어내면 A/S가 안 된다나. 그래서 CPU+보드 판매가가 만원 떨어졌다. -_-
유체 베어링을 사용하는 삼성의 SATA-II 250GB HDD. SATA-II는 1.5Gb/s의 SATA보다 2배 가량 빠른 3Gb/s의 속도지만 플래터 두 장에 seek time 8ms 짜리가 빨라봤자 얼마나 빠를 것이며 3Gb/s를 소화하기나 하겠나.
20GB, 40GB x 2, 160GB 이렇게 해서 집에 굴러다니는 HDD가 도합 4개. 중고로 판매할 경우 1-2만원 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매입가로 결정되기 때문에 팔기보다는 USB 2.0 하드 케이스에 넣어 백업 장치로 활용하자고 굳세게 마음먹었다. 이미 2개는 중요한 백업에 쓰는 것이다.
파워. 12V를 무려 32A나 지원하고 3.3V 역시 25A나 출력하는 괴물같은 파워 서플라이. 대체 요즘 PC 내부의 장치들이 얼마나 전기를 처먹길래 저런 파워들이 시장에 출시되는 것일까. 이 파워 서플라이를 구매한 유일한 이유는 '현실적인 가격'에 foward converting을 하여 파워 효율이 높고 SATA 파워 커넥터를 별도로 제공하고 케이블 실딩을 해 놨기 때문이다. 알록달록한 색깔로 시리즈를 만들어놔서 텔레토비 파워라고 불리는 모양.
결선 시작. 이전 컴퓨터 내부보다는 속이 시원해 졌는걸? 사타 케이블 때문일까? 좋군.
좋긴 뭐가 좋아. 배선 끝내고 나니 예전과 다를게 하나도 없잖아.
새로 산 250GB HDD와 예전에 데이터를 보관하던 160GB HDD를 물리고 셋업을 시작하다가 아뿔싸, 예전 HDD의 파티션을 날려버렸다. 속 쓰린데 이젠 다운받은 100GB 분량의 영화와 다큐멘터리까지 몽땅 날려 버리다니... 환장하겠군. 일단 떼어내고 windows xp를 설치한 다음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파티션만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았다. 프로그램 돌리면서 이걸 작성중.
새로 사서 기분 좋냐구? 별로.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만들어가며' 산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