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중 CPU 사용율

잡기 2005. 12. 29. 13:50
서버에서나 하는 짓이지만, perfmon으로 12월 27일, 오후 12시부터 오전 0시까지 12시간 동안 일하면서 cpu 사용율을 로그로 남겼다. CSV 파일을 엑셀로 불러와 이동 평균을 취한 다음 히스토그램으로 그래프를 그렸다.


가로축이 부하율, 세로축이 빈도수인데 그래프를 보니 업그레이드 이전과 달라진게 하나도 없었다. 실제로 내가 하는 일(프로그램 작성, 웹질)에는 cpu 성능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고, 50만원이나 들여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보람을 찾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나저나 엑셀로 이렇게 간단한 그래프를 그리는데 30분이나 걸렸다. 차라리 프로그램을 짜서 데이터 분석을 하는게 낫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짜느니 마우스질 몇 번으로 데이터 분석하고 그래프를 출력할 수 있는 엑셀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내 경우 프로그래밍이 생활을 계량하는데 도움이 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예: 사전 긁어오기. 사전은 긁어왔으나 크기가 너무 커 kdic으로 변환해서 사용하지 못했음. 예: AVR 프로그래밍을 공부하여 적외선 송수신과 시리얼 통신, 모터 제어를 했으나 집에서 커튼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데 그만한 노력을 들일 가치가 있는지는 회의적. 예: 사이트 로그 통계를 만들었으나 블로그에 무슨 글을 올리건 항상 조회수가 잔잔하고 일정해서 이제는 쳐다보지도 않음. 예: rss 뉴스 보기를 만들었으나 rss 기사 제공하는 뉴스 업체는 극히 적고 bloglines에 등록해서 그냥 보면 됨. 그나마도 귀찮아서 요즘은 블로그 구경을 안 함.

그나마 성공적인 예: 자전거 지도 보기를 만들었다. 요즘은 추워서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

즉, 최근에 해왔던 대다수의 생활 프로그래밍이 닭질이었다는 것. 생활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프로그래밍은 놀이에 가까으므로 문화 예술 활동이 아닐까? 그럼 난 문희준처럼 아티스트고. 우울한 가운데 의외로 훌륭한 결론이 나와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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