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수 때문에 올해 가장 큰 볼꺼리인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은 이중으로 소외되었다. 장외투정 하는 사람들을 위해 날이 추워지길 진심으로 기대했다. 그간 무난했으니 고난이 좀 있어야 투쟁에 의미가 생기지 않겠나? 한나라당의 주장대로 학교에 전교조 빨갱이를 왕창 들여놓아 이 나라의 구국혼들을 비통하게 울부짖게 만드는 사학법 개정과... 여당 및 주변 떨거지들이 자기들 멋대로 진행한 예산안 통과를 바라보면서 한나라당이 없으면 나라가 잘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우려마저 들었다. 아무튼 오직 애국뿐인 박근혜 대표 홧팅!
엊그제 만든 그래프를 이틀 동안 주욱 생각했다. 저 그래프 뭔가 잘못되었다.
과학의 본질이라... 불쌍한 ([.]*)과정 학생들은 터미널로지와 에비던스로 배운다. 한 십년 개고생해서 정교한 '방법론'을 학습하는 것을 과학 이라고 말한다... 그 바닥의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지만 과학은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베리타스를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 라고들 말한다.
그래서 교수하는 자가 교수받는 자에게 응당 하게 되는 강조와 훈련이 어쩔 수 없이 그 모양인데, 그건 齡셕㈄弱?필요함을 역설하자는 것이지 별 내용 없다. 그러니 누가 가르친 것을 총명하게 알아먹었다고 자랑하지 좀 말자. 내가 생각하는 과학의 본질은 패턴에 대한 센스와 당신의 진실과 무관한 정력적인 의심이다. (따라서 누가 진실하지 못하다고 해서 감상적일 이유가 없다) 그것 역시 터미널로지나 에비던스와 마찬가지로 장기간의 학습과 훈련 과정을 필요로 한다. 다 필요하다. 센스니 회의니 애티튜드니 모두 실험의 절차적 재연 가능성이나 명료함과는 무관한 '정서적'인 것들이다. 그런 정서가 발현되는 과정은 매우 길고 복잡하며 오류가 많다. 그래서 과학자 한 마리를 디시에서 배양하는 것이 날나리 인문계 언론인 백 마리 양생하는 것보다 힘들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다. 정신상태가 썩었으면(예를 들어 인간과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그런 과학 벌레 백날 키워봤자 소용없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을 보면 그래서 조금 으쓱한다. 윤리는 변화하는 인간사회의 잣대다.
죽어라고 공부만큼은 안 하는 인문계 닭대가리가 대다수인 기자들이 종종 말하는 알 권리나 '진실'에 별 관심없다. 거쳐온 과정이나 베이스가 많이 다르다. 그쪽 사람들은 잘 알거나 모르거나 말 못하거나 말 안 한다. 연말 언론의 호들갑에 꽤 정나미가 떨어졌다. 이젠 그 바닥 사람들까지 과학의 본질 운운해서 속이 쓰리다.
Q: 왜 나는 술자리에서 'A형은 소심해' 같은 해괴한 얘기에 혼자 갑갑해할까?
A: A type이라서 그렇다.
그래서 할 말을 잃는다. 맞다. 당신 말이 옳다. 내가 그것을 반증할 '납득할만한' 근거를 댈 수 없으므로. 뭐 몰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생물학은 물리학이나 수학과 절차나 해석, 심지어 참여 정도가 많이 다르다. 나와 당신에 관한 얘기, 그러니까 여자애들이 환장하는 체질심리추리문학인 A형 얘기가 나오는 분야다.
오랫만이다. 한달 내내 프로그래밍 삽질을 하면서 먹던 포대 과자다. 과자 소비량이 엄청나서 뭐 좋은 방법 없을까 싶어 옥션에서 주문했는데, 한달 동안 먹어도 끝이 없다. -_- 링겔 병이라도 꽂고 일해야 할 정도로 과다한 포도당 섭취를 하고 거의 완전하게 소비한다. 초콜렛, 캔디, 과자, 그리고 담배를 피운다. 직업적 불운인 잔대가리질의 댓가다.
씨익양의 메일을 받고 더 늦기 전에 A급 소장품이 잔뜩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다시 갔다. 연말까지 그렇게 전시하고 일부분 돌려주거나 철수한다니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이촌역의 좁은 에스컬레이터에서부터 인파에 막혔다. 에스컬레이터는 고장났다. 줄은 구불구불 1킬로 미터 넘게 뻗어 있다.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거지? PDA로 잡지 하나와 신문 다섯 개를 보는 동안 거진 한 시간을 길바닥에서 줄을 따라 개미처럼 움직였다.
김정호 글씨는 이번에도 못 찍었다. 고려 시대 기왓장에서 연꽃에 싸인 진음을 발견하고 재밌어 했다.
이건 무려 가루다님이시다.
인파 때문에 정신 사나워 제대로 구경할 여유가 없었다. 떠밀리다시피 전시실을 전전했다.
올해는 박씨 아저씨네 송년회 한 번 간 것 빼고는 집 밖으로 술 먹으러 나가본 적이 없다. 이번주 두 번 집 밖으로 나갔는데, 나가서 카드를 잃었다. 지갑이나 카드는 잃은 적이 없는데 꽤 한심했다. PDA를 뒤져보니 올해 잃어버린 것은 모바일폰 두어 번 뿐이다. 성적이 양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뭘 잃어버리면 아내가 칠칠맞은 인간 쳐다보듯 해서 기분이 나빴던 탓이다. 내가 뭘 잃어버리는 까닭은 당시 아스트랄계에서 훨훨 날아다니느라 바빠서 그렇다. 박물관을 나와 인사동에서 아내 친구들, 직장동료들이 있는 송년회에 갔다. 오랫만에 소주를 마시니 살 것 같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아시아관에 대빵만하게 걸려있는 지도의 러시아, 몽골 북부, 그리고 카자흐스탄을 잇는 지역을 바라보면서...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인데, 술자리에서 남들 다 아는 얘기를 굳이 늘어놓았다. 남한의 경상도 사람들은 북방 오랑캐와 유전적으로 많이 닮았고 역사적으로 가야 쪽 사람들이 북방에서 밀려온 피난민들에게 살 터전을 내 준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인은 중국인과는 별 관계가 없는 것 같고 일본 원숭이들과 친척지간이다. 한반도 인류는 몽골 계통보다 코사크 쪽과 친연 관계가 있다 등등. (남북으로 갈린 일본인들 중 남쪽 계통과 한반도 사람들이 훨씬 유사하기 때문에 한국인은 일본인만큼 사소한 거에 목숨 걸고 자기는 결코 남들 안 닮았다고 개기는 등, 비슷하게 얍삽하고 재수없는 종족이지 않을까나?)
12월 31일이구나. 종각 부근에 일본인과 정말 많이 닯은 한국인들이 버글거렸다.
아내가 묻길래 일루미나르 라고 말했는데, 뤼미나리에 란다. 그 말이 그 말이잖아? 일루미나르가 더 멋있긴 한데, 일루미나르하지는 않았다. 연말에 내외로 번쩍이는 소식을 각각 들어 싱글벙글했다. 나는 번쩍번쩍 럭키 가이다.
송년회에서 처음 만난 손 언니와 일레 아가씨가 남에 집 꽃을 따다 줬다. 경비원에게 걸렸지만 두 인간은 개의치 않았다. 나도 이런 징그런 사진 찍는 거 개의치 않는다. 사진의 메시지는 이렇다; 새해 복 받으시길. 아잉~
엊그제 만든 그래프를 이틀 동안 주욱 생각했다. 저 그래프 뭔가 잘못되었다.
과학의 본질이라... 불쌍한 ([.]*)과정 학생들은 터미널로지와 에비던스로 배운다. 한 십년 개고생해서 정교한 '방법론'을 학습하는 것을 과학 이라고 말한다... 그 바닥의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지만 과학은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베리타스를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 라고들 말한다.
그래서 교수하는 자가 교수받는 자에게 응당 하게 되는 강조와 훈련이 어쩔 수 없이 그 모양인데, 그건 齡셕㈄弱?필요함을 역설하자는 것이지 별 내용 없다. 그러니 누가 가르친 것을 총명하게 알아먹었다고 자랑하지 좀 말자. 내가 생각하는 과학의 본질은 패턴에 대한 센스와 당신의 진실과 무관한 정력적인 의심이다. (따라서 누가 진실하지 못하다고 해서 감상적일 이유가 없다) 그것 역시 터미널로지나 에비던스와 마찬가지로 장기간의 학습과 훈련 과정을 필요로 한다. 다 필요하다. 센스니 회의니 애티튜드니 모두 실험의 절차적 재연 가능성이나 명료함과는 무관한 '정서적'인 것들이다. 그런 정서가 발현되는 과정은 매우 길고 복잡하며 오류가 많다. 그래서 과학자 한 마리를 디시에서 배양하는 것이 날나리 인문계 언론인 백 마리 양생하는 것보다 힘들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다. 정신상태가 썩었으면(예를 들어 인간과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그런 과학 벌레 백날 키워봤자 소용없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을 보면 그래서 조금 으쓱한다. 윤리는 변화하는 인간사회의 잣대다.
죽어라고 공부만큼은 안 하는 인문계 닭대가리가 대다수인 기자들이 종종 말하는 알 권리나 '진실'에 별 관심없다. 거쳐온 과정이나 베이스가 많이 다르다. 그쪽 사람들은 잘 알거나 모르거나 말 못하거나 말 안 한다. 연말 언론의 호들갑에 꽤 정나미가 떨어졌다. 이젠 그 바닥 사람들까지 과학의 본질 운운해서 속이 쓰리다.
Q: 왜 나는 술자리에서 'A형은 소심해' 같은 해괴한 얘기에 혼자 갑갑해할까?
A: A type이라서 그렇다.
그래서 할 말을 잃는다. 맞다. 당신 말이 옳다. 내가 그것을 반증할 '납득할만한' 근거를 댈 수 없으므로. 뭐 몰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생물학은 물리학이나 수학과 절차나 해석, 심지어 참여 정도가 많이 다르다. 나와 당신에 관한 얘기, 그러니까 여자애들이 환장하는 체질심리추리문학인 A형 얘기가 나오는 분야다.
오랫만이다. 한달 내내 프로그래밍 삽질을 하면서 먹던 포대 과자다. 과자 소비량이 엄청나서 뭐 좋은 방법 없을까 싶어 옥션에서 주문했는데, 한달 동안 먹어도 끝이 없다. -_- 링겔 병이라도 꽂고 일해야 할 정도로 과다한 포도당 섭취를 하고 거의 완전하게 소비한다. 초콜렛, 캔디, 과자, 그리고 담배를 피운다. 직업적 불운인 잔대가리질의 댓가다.
씨익양의 메일을 받고 더 늦기 전에 A급 소장품이 잔뜩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다시 갔다. 연말까지 그렇게 전시하고 일부분 돌려주거나 철수한다니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이촌역의 좁은 에스컬레이터에서부터 인파에 막혔다. 에스컬레이터는 고장났다. 줄은 구불구불 1킬로 미터 넘게 뻗어 있다.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거지? PDA로 잡지 하나와 신문 다섯 개를 보는 동안 거진 한 시간을 길바닥에서 줄을 따라 개미처럼 움직였다.
김정호 글씨는 이번에도 못 찍었다. 고려 시대 기왓장에서 연꽃에 싸인 진음을 발견하고 재밌어 했다.
이건 무려 가루다님이시다.
인파 때문에 정신 사나워 제대로 구경할 여유가 없었다. 떠밀리다시피 전시실을 전전했다.
올해는 박씨 아저씨네 송년회 한 번 간 것 빼고는 집 밖으로 술 먹으러 나가본 적이 없다. 이번주 두 번 집 밖으로 나갔는데, 나가서 카드를 잃었다. 지갑이나 카드는 잃은 적이 없는데 꽤 한심했다. PDA를 뒤져보니 올해 잃어버린 것은 모바일폰 두어 번 뿐이다. 성적이 양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뭘 잃어버리면 아내가 칠칠맞은 인간 쳐다보듯 해서 기분이 나빴던 탓이다. 내가 뭘 잃어버리는 까닭은 당시 아스트랄계에서 훨훨 날아다니느라 바빠서 그렇다. 박물관을 나와 인사동에서 아내 친구들, 직장동료들이 있는 송년회에 갔다. 오랫만에 소주를 마시니 살 것 같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아시아관에 대빵만하게 걸려있는 지도의 러시아, 몽골 북부, 그리고 카자흐스탄을 잇는 지역을 바라보면서...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인데, 술자리에서 남들 다 아는 얘기를 굳이 늘어놓았다. 남한의 경상도 사람들은 북방 오랑캐와 유전적으로 많이 닮았고 역사적으로 가야 쪽 사람들이 북방에서 밀려온 피난민들에게 살 터전을 내 준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인은 중국인과는 별 관계가 없는 것 같고 일본 원숭이들과 친척지간이다. 한반도 인류는 몽골 계통보다 코사크 쪽과 친연 관계가 있다 등등. (남북으로 갈린 일본인들 중 남쪽 계통과 한반도 사람들이 훨씬 유사하기 때문에 한국인은 일본인만큼 사소한 거에 목숨 걸고 자기는 결코 남들 안 닮았다고 개기는 등, 비슷하게 얍삽하고 재수없는 종족이지 않을까나?)
12월 31일이구나. 종각 부근에 일본인과 정말 많이 닯은 한국인들이 버글거렸다.
아내가 묻길래 일루미나르 라고 말했는데, 뤼미나리에 란다. 그 말이 그 말이잖아? 일루미나르가 더 멋있긴 한데, 일루미나르하지는 않았다. 연말에 내외로 번쩍이는 소식을 각각 들어 싱글벙글했다. 나는 번쩍번쩍 럭키 가이다.
송년회에서 처음 만난 손 언니와 일레 아가씨가 남에 집 꽃을 따다 줬다. 경비원에게 걸렸지만 두 인간은 개의치 않았다. 나도 이런 징그런 사진 찍는 거 개의치 않는다. 사진의 메시지는 이렇다; 새해 복 받으시길. 아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