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in the game

잡기 2006. 11. 18. 22:10
GStar(GSpot?) 행사서 도우미 가슴 노출 사고 -- 불과 2회 밖에 안되었지만 제대로 된 전시회가 되어가는 것 같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이 돌아다녔다. 얼굴은 보고 싶지 않다. 중국에서는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백화점 개점, 시골 장터, 상갓집을 막론하고 나체쇼가 횡행한다더라. 한 중국인의 주장에 따르면, '화끈하지 않으면 문상하러 오지 않는다'

고생해서 씨티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를 만들었는데, 올말을 끝으로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축소된단다. 1000원에 2마일 적립 -> 1500원에 2마일 적립. 그렇게 바뀌면 교통카드가 안되고, 은행 연계 ATM인출이 안되고 거의 아무 혜택 없이 2만원의 연회비를 받는 이 카드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씨티은행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의 유일한 장점은 상당량의 마일리지를 손쉽게 적립할 수 있다는데 있었다. 지금까지 모은 마일리지는 12000점. 동남아 왕복이 목적이었는데, 이제 겨우 제주도 왕복이다.

'아줌마'는 성차별적 표현일까? -- 아줌마->여성은 좀 이상하지만, '아줌마'라는 호칭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는데 왜 법석들이지? 반대는 안 하지만 아줌마, 아가씨라고 계속 부를 것이다. 사회가 어떻게 언어의 의미를 바꾸었건 말이야 생각은 누구를 어떻게 호칭하는가에 따라 인간의 품질이나 품격이 달라진다고 생각할 수 없고, 언어의 시대적 변천에 따라 사용법에 따라 품위나 품격을 따지는 것은 당신 생각이다. 수십년 동안 남의 기분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자기만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과 개성 그리고 세계관'을 지닌 사람으로 기억되어 왔다. 한번은 짧은 군생활중 고참(사회에서 그는 양아치였다)의 여자를 계집이라고 불렀다가 흠씬 두들겨 맞았다. 계집이 나쁜 뜻이 아닌데, 시대의 굴곡을 거치다보니 인격체를 비하하는 단어가 되어 있었고 세상사가 하찮고 부질없어서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내게 사회가 피의 응징을 한 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다음 날도 계집이라 불렀다. 곧 응징이 이어졌다. 개개의 삶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뭔가였고 개개의 삶은 품위를 가지고 있는 또 뭔가였다. 생명을 경시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존중하지도 않았다. 얼마전 식사중 날아든 말벌을 젓가락으로 뭉개 죽이는 맞은편 친구를 보고 왜 불필요하게 한 생명을 끝장내는 것일까? 라고 생각했다. 내 삶에 무슨 의미같은 것은 없다. 어쩌다가 존재하게 되었다. 최초의 이브로부터 블러드라인을 이어가는 영속적인 존재가 아닌 단편적이고 변덕스럽고 목적도 의미도 존재하지 않는 우연한 생명체에 불과하다. 그게 옳다고 강하게 주장한 적은 없지만, 당신의 존재의의 때문에 늘 얻어터졌다. 당신의 존재의의를 이해하고 나니까 삶이 훨씬 편해졌고 맞는 횟수도 줄었다. 그런다고 생각이 바뀌냐? 날로 위선자가 되어갈 뿐이지.

부러우면 지는거다 <-- 요새 유행한다는 말.

바로크 사이클에서 인용한 귀절로 각 분께 접대해 드리자;

옹졸한 마음만이 항상 정당하기를 바란다. -- 루이 14세

바로크 사이클에 뉴턴과 라이프니츠 얘기가 나왔다. 크립토노미콘의 조상들 역시 대거 출연했다. 그런데 일라이저가 주식 놀음을 하고 있을 때 -- 당시 유럽에는 주식 광풍이 불었다 -- 뉴턴이 주식에 투자했다가 말아먹은 사연이 바로크 사이클에 나오지 않았다. 지금 3권 1/3쯤까지 읽었는데 그 이후에 나오려나?


후지필름 파인픽스 F11 카메라를 10/26에 사서 충전했다. 11/18에 배터리가 거의 방전되었다. 그 동안 580여장의 사진과 20개의 동영상을 촬영했다. 24일 동안 딱 한번 충전했다. 대단하지 않은가? 사진은 완전방전된 소울이.


사진 보고 한참 웃었다. 새삼스럽지만 아가들에게도 저마다 개성이 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출생한 이 아이들은 오른쪽부터 남아, 소울이, 남아, 여아.

"어린이들. 지나간 짜장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후회스럽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려면 후회스러운 삶을 살아보던가, 바보처럼 사는 길이 있다. 소울이 장래에 관해 상상하지 않았다. 상상하면 그 아이는 지금 저 아이와는 다른 아이의 이미지로 머리 속에 남게 될테니. 나처럼 (아직 다 살아보지 않았지만) 평생을 '이미지 프라블럼'으로 고생해 본 사람이 있을까? 그런 까닭에 나는 인간에 대해 쓸데없는 상상을 품거나, 선입견을 가지지 않게 되었다 소울아.


파인픽스 F11의 변강쇠 배터리는 어이가 없을 지경이지만 똑딱이는 똑딱이일 뿐, DSLR에 견줄만한 성능은 아니다. 그건 그렇고 아이 백일을 맞아 아내 친구들에게 축하턱을 내고 집에 돌아와 한국의 마귀 할멈인 삼신 할멈에게 상을 차려줬다.


일래 아가씨는 인물 사진을 찍을 때 나와 다른 구도와 관점을 가지고 있다.


역시 DSLR. ISO 1600으로 번쩍인다. 난 인물 사진을 찍어본 경험이 적고 '인간에 대한 애정'이 결핍되어 인물을 잘 찍어내지 못하는 편이다.


찍은 사진을 여러 차례 살펴 보았다. 아내가 찍은 사진과 일레 아가씨가 찍은 사진, 내가 찍은 사진에서 얼굴 형태와 표정이 모두 달랐다.


내 관점과 구도는 저랬다.

하도 아이가 내 얼굴 닮았다고 이 사람, 저 사람이 주장들 하셔서, 포토샵과 morphing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하여 비교해 보았다. 엄밀하게 따져보니 아이는 내 얼굴을 별로 안 닮았다. 날 닮지 않았다고 내가 섭섭하기라도 할 것 같은가? 또는, 발가락이 닮았다고 벙글벙글 기뻐할 것 같아서 해주는 말일까? 예전 속담도 그랬고 맨델도 그랬지만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비교에 사용된, 얼마전에 찍은 여권 사진.


뭐가 붕어빵처럼 닮았나? 늦지 않았으니 오늘부터라도 과학적으로 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