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5를 다룬 첩보물인 Spooks 1기를 보기 시작. 몇 편 안 봤지만 아직까지는 볼만한 것 같다. 1화는 별 임팩트가 없었지만(보통은 1화가 아무 인상을 주지 못하면 시리즈를 더 안 보지만, 스푹스에는 뭔가가 있어 보였다) 2화에서 죄없는 여자를 튀김기에 튀겨 죽이고 3화에서 변절한 스파이가 쿠르드 테러리스트를 지원하는 척 하다가 MI5의 월급은행을 턴다. 4화에서는 부시 암살을 다룬다. 재밌어서 낄낄거렸다.
Unit 3기. 갈수록 차도가 보이는 드라마. 2기말부터 아줌마들 얘기가 덜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3기 스타트가 좋다. 델타포스 군바리 삽질하는 스토리만으로는 내구성있는 이야기를 끌고 나가기 힘들어지자 CIA를 동원하여 첩보전과 정보전을 시작했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은 것은 좋지만 장기적으로 그게 과연 옳은 방향인지는 아직...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파나마시티를 패닝하는 장면이 나왔다. 유닛 3기에서도 파나마 시티의 그 지랄맞은 우체국이 등장했다. 재밌는 것은 이 장면에서 내가 묵었던 호텔이 나온다는 점. 해변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저 멀리 건너편에 보이는 비즈니스 구역에서 리마행 비행기표를 예약하러 돌아다니고 파나마 시 끝에서 끝까지 우체국들을 전전했다. 보기에는 멀쩡한 도시지만 이들은 주소를 별로 사용하지 않고 사서함에 우편물을 보관해 두는 터라 어딜 찾아가기가 좀 힘들다. 하여튼 국제우편물 수탁 때문에 우체국을 들락거리느라 진이 다 빠졌다. 덕택에 파나마 시 구석구석을 알게 되었지만. 일주일이나 지내면서 정작 관광지인 파나마 운하는 보러가지 않았다. 밤에는 숙소나 펍에서 술이나 퍼 마시고 위험하다는 올드 디스트릭트 주변을 배회했다.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은 것 없지만 오래 머물러서인지 정이 가는 '국제도시'였다.
이 사진을 찍은 것이 벌써 4년이나 되었다. 여긴 산책하기 좋은 해안도로인 Av. Balboa. 직진은 신시가, 후진은 구시가. 이전 사진의 해변 부근.
이게 바로 기록의 힘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HP노트북을 언제 샀는지 블로그를 뒤져보니 안 나왔다. 예전에 Movable Type 업그레이드 하면서 엔트리가 날아간 모양이다. 그런 버그가 있었다. 이번에는 1999년 4월부터 부터 일정이 기록되어 있는 Outlook을 뒤져 보았다. 역시 없다. 기록의 의미가 없어지는 순간이다. 이번에는 노트북의 가장 오래된 파일을 찾아보았다. 2006/04/22. 그러니까 이 노트북은 2006년 4월 20일 전후 해서 구입한 것이다. 가격은 기억난다. 30만원인지 40만원에 이전 노트북 (Averatec 3200)을 팔고 124만원 짜리 새 HP nx6120 노트북을 구입하는데 보탰다.
시장에는 백만원 미만으로 core2duo 노트북이 나돌아다닌다. 직원이 하이얼의 저가 노트북을 구매했는데 정말 괜찮았다. 이 노트북을 30-40만원에 팔고 새 노트북을 장만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감가상각율을 계산해 보려고 구매 데이터를 찾았던 것이다.
얼마 전에 위키 페이지가 날아갔다. 사실 언제 날아갔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2006년 12월의 과거로 돌아갔다. 가장 오래되고, 가장 덜 날아간 데이터가 그것 뿐이다. 말하자면 위키 페이지 유지보수에 워낙 관심이 없어 사용하지 않다보니 잡초만 무성해진 셈. 형상관리에 wiki를 사용하지 않고 trac을 쓰게 된 후부터 였을 것이다. 사실 wiki만으로는 부족했다. 버전관리, 타스크관리, 다큐멘테이션 저널링이 모두 필요하니까. 거기에 블로그까지.
이 블로그의 외양은 그대로지만 물밑으로는 많은 작업들이 이루어져 왔다. MT 컨버젼중 몇몇 아티클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일종의 메모랜덤으로 사용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500개가 넘는 아티클에 태그를 달아보고 지역을 제대로 설정해 볼까 하다가 조금 하다 말고 포기했다. 너무 많다.
홈페이지는 신의 뜻대로.
홈페이지는 알라와 함께 가는 것이 여전히 바람직하다. 합리주의자가 신 운운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신은 나를 무신론자로 살게 하셨다. 신의 뜻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겠는가?' 라는 유명한 경구가 있긴 하다. vaya con dios는 임종을 맞은 사람에게 해주는 말이라고 들었다. 에스빠뇰을 여전히 잘 모르지만, 신과 가라(go with god) 쯤 되지 않을까 싶다.
사망한 데이터들이 그립다. 바야 꼰 디오스.
8월 무렵까지 상황이 좋았다가 사태가 갑자기 역전되어 회사 사정이 안 좋아졌다. 외부 여건으로 납품건이 몇 건 취소되고 직원 중 하나는 잦은 스트레스와 쌀쌀한 가을 공기 탓에 방치해 둔 감기가 악화되어 폐렴으로 입원했다. 과장급 이상은 의기소침해서 멍한 상태. 나 역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스트레스 없이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중이염 치료를 시작. 처음 방문한 이비인후과는 애들로 붐비고 귓속을 보는 장비가 없고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의사가 애들 먹는 당의정을 포함한 약을 줘서 다음날부터 다른 병원으로 갔다. 일주일 동안 Ofloxacin(항생제), Klimain(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Himetin(위산 분비 억제)으로 귓속의 염증을 치료. 염증이 생기고 고통이 심해질 때까지 방치해두어 두터운 딱지가 않은 상처 부위를 들어내고 세척을 했지만 약을 복용해도 고름이 계속 나와 이번주부터 약제를 바꿨다. 린코마이신 주사(항생제)를 맞고 세프틸(항생제), 레녹스(뭐지?), 하이메틴으로 약을 바꿨다. 염증이 감소하고 고름도 줄었다. 의사는 경과를 두고 봐야 겠지만 진주종성 중이염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진주종은 수술을 해야 하는데, 그냥 염증 치료 과정 중 발생한 단순 오염에 의한 포도상구균이었으면 좋겠다. 사진을 봐선 나도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진주종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물론, 의사 선생이 진단과 약에 관해 친절히 설명해 준 적은 없다. 중이염 치료를 계기로 중이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혹시 이거 스트레스로 면역계가 약해져서 생긴 스트레스성 중이염? 그런게 있긴 한가? 치료가 더딘 것이 치료 기간 중 3일을 술을 마신 탓인 것 같아 술을 당분간 자제하기로.
2007.11.02 투병기: 치료가 되긴 된 것 같은데 고름이 계속 나오고, 집에서 출근길에 병원에 들렀다 가려니 출근 시간을 못맞출 것 같아 사무실 근처의 병원으로 옮겼다. 유크라 정(페니실린 계열) 및 알콘시프로바이점이현탁액(퀴놀론계 항균제) 투약중.
Unit 3기. 갈수록 차도가 보이는 드라마. 2기말부터 아줌마들 얘기가 덜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3기 스타트가 좋다. 델타포스 군바리 삽질하는 스토리만으로는 내구성있는 이야기를 끌고 나가기 힘들어지자 CIA를 동원하여 첩보전과 정보전을 시작했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은 것은 좋지만 장기적으로 그게 과연 옳은 방향인지는 아직...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파나마시티를 패닝하는 장면이 나왔다. 유닛 3기에서도 파나마 시티의 그 지랄맞은 우체국이 등장했다. 재밌는 것은 이 장면에서 내가 묵었던 호텔이 나온다는 점. 해변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저 멀리 건너편에 보이는 비즈니스 구역에서 리마행 비행기표를 예약하러 돌아다니고 파나마 시 끝에서 끝까지 우체국들을 전전했다. 보기에는 멀쩡한 도시지만 이들은 주소를 별로 사용하지 않고 사서함에 우편물을 보관해 두는 터라 어딜 찾아가기가 좀 힘들다. 하여튼 국제우편물 수탁 때문에 우체국을 들락거리느라 진이 다 빠졌다. 덕택에 파나마 시 구석구석을 알게 되었지만. 일주일이나 지내면서 정작 관광지인 파나마 운하는 보러가지 않았다. 밤에는 숙소나 펍에서 술이나 퍼 마시고 위험하다는 올드 디스트릭트 주변을 배회했다.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은 것 없지만 오래 머물러서인지 정이 가는 '국제도시'였다.
이 사진을 찍은 것이 벌써 4년이나 되었다. 여긴 산책하기 좋은 해안도로인 Av. Balboa. 직진은 신시가, 후진은 구시가. 이전 사진의 해변 부근.
이게 바로 기록의 힘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HP노트북을 언제 샀는지 블로그를 뒤져보니 안 나왔다. 예전에 Movable Type 업그레이드 하면서 엔트리가 날아간 모양이다. 그런 버그가 있었다. 이번에는 1999년 4월부터 부터 일정이 기록되어 있는 Outlook을 뒤져 보았다. 역시 없다. 기록의 의미가 없어지는 순간이다. 이번에는 노트북의 가장 오래된 파일을 찾아보았다. 2006/04/22. 그러니까 이 노트북은 2006년 4월 20일 전후 해서 구입한 것이다. 가격은 기억난다. 30만원인지 40만원에 이전 노트북 (Averatec 3200)을 팔고 124만원 짜리 새 HP nx6120 노트북을 구입하는데 보탰다.
시장에는 백만원 미만으로 core2duo 노트북이 나돌아다닌다. 직원이 하이얼의 저가 노트북을 구매했는데 정말 괜찮았다. 이 노트북을 30-40만원에 팔고 새 노트북을 장만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감가상각율을 계산해 보려고 구매 데이터를 찾았던 것이다.
얼마 전에 위키 페이지가 날아갔다. 사실 언제 날아갔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2006년 12월의 과거로 돌아갔다. 가장 오래되고, 가장 덜 날아간 데이터가 그것 뿐이다. 말하자면 위키 페이지 유지보수에 워낙 관심이 없어 사용하지 않다보니 잡초만 무성해진 셈. 형상관리에 wiki를 사용하지 않고 trac을 쓰게 된 후부터 였을 것이다. 사실 wiki만으로는 부족했다. 버전관리, 타스크관리, 다큐멘테이션 저널링이 모두 필요하니까. 거기에 블로그까지.
이 블로그의 외양은 그대로지만 물밑으로는 많은 작업들이 이루어져 왔다. MT 컨버젼중 몇몇 아티클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일종의 메모랜덤으로 사용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500개가 넘는 아티클에 태그를 달아보고 지역을 제대로 설정해 볼까 하다가 조금 하다 말고 포기했다. 너무 많다.
홈페이지는 신의 뜻대로.
홈페이지는 알라와 함께 가는 것이 여전히 바람직하다. 합리주의자가 신 운운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신은 나를 무신론자로 살게 하셨다. 신의 뜻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겠는가?' 라는 유명한 경구가 있긴 하다. vaya con dios는 임종을 맞은 사람에게 해주는 말이라고 들었다. 에스빠뇰을 여전히 잘 모르지만, 신과 가라(go with god) 쯤 되지 않을까 싶다.
사망한 데이터들이 그립다. 바야 꼰 디오스.
8월 무렵까지 상황이 좋았다가 사태가 갑자기 역전되어 회사 사정이 안 좋아졌다. 외부 여건으로 납품건이 몇 건 취소되고 직원 중 하나는 잦은 스트레스와 쌀쌀한 가을 공기 탓에 방치해 둔 감기가 악화되어 폐렴으로 입원했다. 과장급 이상은 의기소침해서 멍한 상태. 나 역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스트레스 없이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중이염 치료를 시작. 처음 방문한 이비인후과는 애들로 붐비고 귓속을 보는 장비가 없고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의사가 애들 먹는 당의정을 포함한 약을 줘서 다음날부터 다른 병원으로 갔다. 일주일 동안 Ofloxacin(항생제), Klimain(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Himetin(위산 분비 억제)으로 귓속의 염증을 치료. 염증이 생기고 고통이 심해질 때까지 방치해두어 두터운 딱지가 않은 상처 부위를 들어내고 세척을 했지만 약을 복용해도 고름이 계속 나와 이번주부터 약제를 바꿨다. 린코마이신 주사(항생제)를 맞고 세프틸(항생제), 레녹스(뭐지?), 하이메틴으로 약을 바꿨다. 염증이 감소하고 고름도 줄었다. 의사는 경과를 두고 봐야 겠지만 진주종성 중이염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진주종은 수술을 해야 하는데, 그냥 염증 치료 과정 중 발생한 단순 오염에 의한 포도상구균이었으면 좋겠다. 사진을 봐선 나도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진주종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물론, 의사 선생이 진단과 약에 관해 친절히 설명해 준 적은 없다. 중이염 치료를 계기로 중이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혹시 이거 스트레스로 면역계가 약해져서 생긴 스트레스성 중이염? 그런게 있긴 한가? 치료가 더딘 것이 치료 기간 중 3일을 술을 마신 탓인 것 같아 술을 당분간 자제하기로.
2007.11.02 투병기: 치료가 되긴 된 것 같은데 고름이 계속 나오고, 집에서 출근길에 병원에 들렀다 가려니 출근 시간을 못맞출 것 같아 사무실 근처의 병원으로 옮겼다. 유크라 정(페니실린 계열) 및 알콘시프로바이점이현탁액(퀴놀론계 항균제) 투약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