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

잡기 2011. 5. 1. 23:49

3월 4일, 5일 북한의 GPS 방해 전파 발사로 서울시 강서구, 양천구 등지에서 간헐적인 에러가 발생했다. 자전거를 몰고 강서구 가까이 지나갔기 때문에 GPS 로그를 분석해 보니 지상에서는 산 그림자 때문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다.

중국산 GPS 방해전파 발사기를 eBay 등지에서 값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가지고 있는 상용 GPSr은 수신 전파의 다중 경로로부터 노이즈를 분리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하기 때문에 영향이 적지만, 그렇지 않은 GPS 칩들은(같은 HW일텐데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허접한 휴대폰의 GPS는) 영향을 받은 듯. 군사용 GPSr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다고 한다.

위성들과 4면체를 형성하는 체적이 크면 클수록 정밀도가 높아지는데, 위성 4개 중 하나만 안 잡혀도 HDOP가 상승해 위치 정밀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위성과 같은 캐리어로 위성 신호보다 상대적으로 강력한 전파를 발사하면 위성 신호가 묻혀 버려 사실상 위성 수신을 받지 못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긴다...

한반도 지표 뒤죽박죽됐다. -- 어 그럼 3.11 일본 강진 때문에 어쩜 측지계 설정부터 다시 하는 건가? 안 그래도 한반도의 시골땅의 실제 면적이나 소유주 사이의 경계선이 측지계 때문에 어긋나 있는 것들이 부지기수라 분쟁이 콩 볶듯이 자주 있을 것 같은데, 의외로 사회 문제화 되지는 않는 듯.
 

얘는 날이 갈수록...

무럭무럭 자란다. 

한 일을 메모랜덤으로 적어야 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졌고 그래서 블로그를 적는다. 4/20 쯤 수경 재배를 해 보려고 만능 수경재배기를 구입했다. 3개의 스티로폼 굴 상자, 어항에서 사용하는 공기발생기, 공기 분배기와 호스, 휴가토 난석, 재배포트, 수경재배 비료 등속을 합쳐 3만원, TDS 측정기 3만 5천원 가량, 그리고 모종 8개를 만 3천원에 샀다. 

몇 년 전에 '내가 아이를 다 키우게 될 줄이야!' 라고 경탄한 것처럼, 이번에는 '내가 식물을 다 키우게 될 줄이야!' 라고 탄식했다.

시장통에서 우연히 아이에게 사 준 과자에 붙어 있는 씨앗을  꽃 피우기 위해 화분에 자갈을 깔고 흙을 구해 분꽃 씨앗을 심어놓고 싹이 틀 때까지 기다렸다. 싹이 텄다. 어느 새 새끼를 친 봉숭아 화분과 함께. 아내는 베란다에 화분 같은 것을 들여놓아 흙 깔고 식용 식물을 재배할 구상을 했다. 이왕이면 수경재배기가 손이 덜 간다고 설득해 구입.

주문한 모종은 일주일이 다 가도록 도착하지 않았다. 그럴 줄 알았으면 동네 꽃집에서 파는 모종을 살 껄... 아니면 씨앗을 불려 싹을 틔울 걸 후회했다. 예천에 갔다 온 다음 밤 늦게 집에 돌아와 경비실에 맡겨놓은 묵직한 모종 박스를 보니 판매자가 참, 정성이다.

마침 노동절 일요일이라 모종을 씻고 수경재배기에 설치했다. 

아침 먹고 딸애와 작업 하는데 이것도 일이라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스티로폼 박스에 비닐을 깔고 비료를 녹여 양액을 만들고 공기 발생기를 설치. 화분에 심으면 삽질 한 번 하고 모종을 심으면 끝이었을 작업이지만 수경 재배를 하기 위해, 모종의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뿌리에 달라붙은 흙을 떨어내고 조심스럽게 옮기는 작업이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다.

번성하던 말라죽던 나중에 다시 사진을 찍어 비교해 보려고 사진을 찍었다. 살려고 애써봐라. 도와주겠다.

여기서 끝내면 좋았을 텐데... 원래는 파프리카, 방울 토마토, 쌈야채 6종만 주문했는데, 판매자가 모종을 여섯 개나 더 보내줬다. 한 일주일 배송이 늦은 탓일까? 농사일이라(농사일이 다 그런 지라) 한 번 재촉하고 말았는데... 왠지 판매자에게 미안하다. 얼마 안 하는 모종이지만 씨껍질을 뚫고 살아보려고 버둥거리는 놈들을 고사시킬 수도 없어, 아이와 함께 배양토와 자갈을 사러 동네 꽃집에 갔다.

꽃집 아가씨는 자갈 대신에 스티로폼 조각을 깔란다.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간 김에 300원 짜리 오이 모종을 충동구매했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남는 스티로폼 박스에 구멍을 뚫고 집안 어딘가에 돌아다니던 모기장을 겹쳐 깔고, 수경재배기에 딸려온 남은 휴가토 난석을 깔고 스티로폼 박스의 높이를  3cm 쯤 잘라내 부숴 깐 다음 흙을 깔고 남은 모종을 심었다. 잘 자랄까? 모르겠다. 수경재배 양액을 물 줄 때 섞어 넣어주면 잘 자라긴 할 것 같다.

실험맨의 베란다 수경 재배 -- 블로그를 보면 수경 재배를 하려고 노력하다가 '만능 수경 재배기'를 옥션에서 판매하기 시작하셨다. 적은 비용과 아이디어로 효과적인 수경 재배기를 만든 이 분의 열정과 노력에 감탄했다.

수경재배기에서 사용할 양액을 만들 때 참고하려고 TDS 미터를 구입했는데, 이건 그냥 전기 전도도를 측정해 변환하는 것이었다. 전도도의 단위는 지멘스, 옴의 역수. 어렴풋이 어린 시절 공부하다 마주친 기억은 나는데 써 본 적이 없었던... TDS <-> EC 간 변환 팩터를 찾아보니 미국, 유럽, 호주가 사용하는 값이 달랐고 판매자는 유럽에서 자주 사용하는 640을 변환 팩터로 알려줬다.

이상하다 싶어 구입한 TDS-3 미터의 미국 제조사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역시나, 망할 미국 답게 변환 팩터는 자기들 맘대로 500이었다. 그냥 EC 단위로 쓰면 얼마나 좋을까? 하여튼 수경재배기 판매자가 양액 제조할 때 제시한 값은, 이를테면, TDS 미터로 1200ppm이 나왔을 때 1200/640=1.875 dS/m이라고 적어 놨는데, 실제로는 1200/500=2.4 dS/m 이다.

양액 제조한 후 TDS 미터로 측정한 값을 다시 계산.

파프리카: (권장값 3.0 dS/m) 4.34 dS/m (20cc) --> 3.98 dS/m으로 낮춤.
방울토마토 (권장값 2.0 ~ 2.5 dS/m): 3.58 dS/m (15cc) --> 3.22 dS/m으로 낮춤.
쌈채류(권장값 1.5~2.0 dS/m): 2.5dS/m (10cc) --> 2.22 dS/m으로 낮춤.

다시 계산한 양액 제조법 (굴 상자 높이의 1cm만 남기고 물을 가득 부은 다음, 비료 A제, B제를 1:1로 넣을 때 각각의 비료의 투입량):

5cc 1.0 dS/m  --> 1.28 dS/m
8cc 1.5 dS/m --> 1.92 dS/m
10cc 2.0 dS/m --> 2.56 dS/m
13cc 2.5 dS/m --> 3.2 dS/m
15cc 2.75 dS/m --> 3.58 dS/m
20cc 3.4 dS/m --> 4.34 dS/m

양액의 농도가 과하면 어떻게 될까? 별일 없을 것 같다 -- 판매되는 식물 영양제의 양액 농도가 4.2 dS/m 정도로 상당히 높다고 한다. 그래도 별 일 생길까 봐 내일쯤 물을 더 부어 양액  농도를 맞출 생각.

그 동안 알아본 것들:

* 수돗물로 수경 재배해도 되나? 물에 녹아 있는 염소는 하루 정도 지나면 자연 소멸한다.
* 수경재배가 흙으로 재배하는 것보다 쉽나? 쉽지도 어렵지도 않다.
* 수경재배의 장점은? 제대로만 하면 대단히 효과적이며 그야말로 fruitful하다. 물(양액)만 만들어 주면 별 관리가 필요없다. 흙 자체가 무겁고 관리가 어려운데 수경재배는 핵융합처럼 깨끗하다.
* 비용과 노력은? 비용/편익으로 보면 내 경우 투입 비용 약 10만원에 산출은 미지수다. 농사가 다 그렇지 뭐... 유아 때부터 교육 받은 것처럼 농사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것들은 햇볕과 물과 양분인데, 물과 양분은 노력과 정성으로 어떻게 되지만 햇볕은 그렇지가 않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 생장에 필요한 적정 일조량을 채울 수 있을까? 아직 해 보기 전이라 모르겠다.


암굴왕. '죽음은 확실하며 때는 불확실하니...' 

텍스타일의 텍스쳐를 움직여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렇게 패셔너블한 애니는 무척 오랫만. 그 전에 뭐가 있었더라... 기억 날 리가 없지만.

SF끼가 있고...

사무라이 귀신에 대한 집착은 알아줘야겠다.

복수 찌질계 몽테 크리스토. 복수를 위해 영혼을 팔았다.

사랑 노래를 거의 안 듣는다. 장 자크 브루넬의 타이틀 송 we were lovers은 꽤 좋았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드뷔시, 차이코프스키 등이 줄줄이 튀어 나왔는데 씬과 잘 어울렸다.

뭘 잘못 봤나 싶어 캡쳐한 장면. 언젠가 '타이거! 타이거!' 표지에서 본 것 같다. 알프레드 베스터의 '타이거! 타이거!'를 애니화 하려고 했지만 저작권 때문에 포기했단다. 니뽄 갈라파고스 히키코마리라면 타이거 타이거를 도스토에프스키 분위기 물씬 풍기는 훌륭한 싸이코 드라마로 소화했을텐데... 정말 아쉽다.

그림을 보니, 풋... 이거야 원... 다 보고 나서 재삼 생각해 봤다. 이게 과연 볼만한 애니였을까? 무엇 때문에? 욕 안 하고 편하게 봤다. 

Fringe. 날이 갈수록 짜증나고 찌질한 드라마. 

Stargate: Universe. 그렇게 욕을 퍼부었는데 S02E11, S02E12이 재밌었다. 

 외교관 쿠로다 코사쿠. '이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관료가 된 게 아니야!'

외교관 쿠로다 코사쿠. 서로 똥꼬나 핥아 주다가 끝나더라.

미친 형사. 메멘토를 연상. 좋았다. 내가 본 대만 영화들은 대부분 싸이코가 주인공이었던 듯.

건담 유니콘 01. 로마의 휴일 오마주. 추억의 건담을 이죽이면서 볼 수 있어 꽤 재미있었다. 

No Ordinary Family S01E18. 오타쿠 주제에 초능력 가지고 뭘 그리 놀란 척은. 이 오덕 아가씨 되게 귀엽다.

Tangled. 표정 때문에 몇몇 장면 캡쳐. 나이가 드니 이제 어린 여자애들이 짓는 이 표정이 뭔지 알 것 같다.

Tangled. 아니야, 아닐 꺼야...

Tangled. 시대가 흘러도 여자애들이 짓는 표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 

Castle. 평균적인 재미는 늘 보장하지만, 여형사만 카메라에 나타나면 왠지 모를 어색함이... 영 마음에 안 들어 배우를 갈아치웠으면 좋겠다.

The Office. S07E19. 마이클 지부장이 드디어 청혼을...


The Office. 역시나...

라제폰. 여태까지 본 줄 알고 안 봤던 애니.

라제폰. 보고 나서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제는 몇 화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좋아하던 남자의 손에 죽어가면서도 도시의 전등을 점멸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절규하던 조연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생각해보니 무수한 SF애니 중에서도 길이 남을 장면이다.

라제폰. SF 연애물. 과도한 휴머니즘으로 일본 SF애니는 사랑을 지구인이나 외계인 모두가 고민하는 우주적 고뇌로 만들어 놨다.

라제폰. 도쿄 목성. 라제폰이 무척 재미있었다. 허나, 얼토당토 않고 이유같지도 않은 이유를 덕지덕지 갖다 붙인 서사가 무척 해괴하다는 점에서 일본 SF 애니만큼 통째로 '앞서 나간' 문화가 있을까 의문이다.

The Day Of The Triffids 2010. 트리피드니까 봤다.

일본침몰. 311 일본 대지진 후 토런트에세 인기리(?)에 유통되던 고마스 사쿄 원작의 일본 SF 영화. 영화 속의 센다이. 지진으로 희생된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Battle Los Angeles. 지구 정복도 못하는 멍청한 외계인들이 쳐들어 온 이유는 미해병대의 진가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인 것 같다. 영화 보는 내내 시간이 잘 가서 후속편이 나오길 내심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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