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데리고 저렴하게 수원 인근에 놀러가 볼만한 데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아 작년부터 기회만 보고 있던 '착한 여행'을 이번에 다녀왔다. 화성의제21 에서 운영하는 화성 시티투어 중 하나인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가이드를 동반하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코스가 여럿 있다. 그중 '자연의 숨결' 코스는 9:00am ~ 5:00pm까지 1. 공룡알 화석지, 2. 남양성모성지, 3. 우리꽃식물원을 버스로 돌아다니며, 점심을 제공한다.
2011/5/22,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를 타고 병점역 앞에 있는 화성 출장사무소 앞에서 딸과 함께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수원에서 온 나/내 딸과, 서울에서 온 두 분을 빼고 대부분 화성 사람들이다. 사람이 많아 버스가 세 대 운행, 문화해설사가 동승했다 -- 동네 아줌마가 동네 마실 시켜주는 분위기라 편하다. 그런데, 아줌마가 착한 여행의 의의를 말씀하시는 도중에 '김밥을 안 먹으니까 피부가 고와지더라, 김밥에 첨가물이 그렇게 많더라'고 말했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김밥 재료에 들어가는 성분 중 몇몇 식품 첨가물에 대해서 알아본 적이 있었다. 이를테면 아스파탐, 사카란, 아질산나트륨 따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다음부터는 아는 사람과의 단독 직접 대면 대화(비디오 컨퍼런스도 대면 대화이긴 한데 facetime 따위로는 커버가 안되는 20% 부족한 것이 있다)가 아니면 논쟁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온라인에서도 근거가 하도 바보같은 지경이 아니고, 내가 술에 취해 기분이 좋지 않으면 하지 않았다.
시화호 근방에서 발견된 공룡에 이름을 붙였는데 뭔지 아냐고 질문했다. 맞추면 상품을 준다고... 나야 뭐 당연히 알고 있지만(공룡X --> 코레아노 케라톱스 화성엔시스) 딸애가 대답하길 기다렸다. 딸도 알고 있다. 상품은 서울에서 온 아줌마가 받았다.
문화해설사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원래 한국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모두 화염이었는데 일본인들이 생산성을 이유로 천일염으로 바꾸었단다.
순두부집에서 모처럼 간수를 쓴 순두부를 먹었다. 맛있다고 하니 동석한 문화해설사의 꿈이 제대로 된 순두부집을 차리는 거란다. 그리고 간수를 사용하면 두부국물이 맑단다. 내가 먹고 있는 것은 탁했지만 강릉에서 먹곤 하던 것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맛있다. 소울이에게 간수를 어떻게 얻는지 설명했지만, 알아듣는 것 같지 않았다. 같은 팀의 많은 아이들이 순두부를 먹지않아 신기했다. 그래서 남은 것은 우리 테이블에서 다 먹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재밌게 놀았다. 버스에서 내릴 때 쯤 500g 짜리 쌀 한 봉지를 나눠줬다. 기회가 되면 다음엔 제부도에 가고 싶다. 뭔가 참 괜찮은 여행이다. 특히 많이 걸어다녀서 좋았다. 어쩌다 우연히 본 어떤 블로그에서(출처 확인할 수 없음) 여행의 어원을 정리해 놓았다. 여행의 로마식 정의는 '고문'이고 프랑스식 정의는 '일'이었다. 중국에서도 여행은 고행이었다.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