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맛집 구글 지도 정리 중 -- 수원 시내 돌아다닐 때 구글맵으로 보려고 만든 지도. 대체로 수원 시민에게 알려진 곳. 어쩌다 만들게 되었는데... 가진 자료가 빈약해 많이 썰렁하지만 업데이트를 해 볼 생각.
Atmel의 ATTiny Chip Series를 사용하여 타이머 스위치를 회로 설계해서 만들 생각을 했는데, 5300원 주고 산 저렴한 중국산 타이머 스위치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 그런 걸 만들어 보고 스스로 흡족해 하기라도 한다면 모를까. 스스로 흡족하기?
박씨 아저씨가 키네틱 아트에 관심이 있다길래 arduino를 소개해 준 적이 있다. 정작 나는 그걸 사서 뭘 해 볼 생각이 없었다. 시대가 이토록 빨리 변화하는데 여전히 전통적인 재료로 구닥다리 오브제를 만드는 녀석들도 많긴 하지만 이미 많은 예술가들이 arduino 따위 반쯤 만들어진 전자회로를 사용해 자신의 작품에 응용하고 있다. 심지어 XBox 키넥트를 사용하는, 키넥트 SDK를 사용해 한 사람이 추는 춤을 시차를 두어 가공해 집단 군무로 만들어 사방의 벽에 투사하는 뭔가를 본 적이 있었다. 아무튼 현대의 예술가가 요즘 기술을 모른다는 건 좀 ...
저렴한 중국산 타이머 스위치의 내장 시계는 아웃렛 전원의 60Hz을 tick source로 사용하여 정밀도가 낮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두 달간 아웃렛에 꽂아둔 채로 방치했는데 시계가 여전히 (대충은) 맞았다 -- 저렴한 레조네이터나 수정 발진자 따위를 대체할 정도로 정밀도가 높아 보이진 않는다. 실용적으로 저 정도면 충분히 24시간 동안 5분 단위 자동으로 기기를 on/off 시키는 용도로 충분하다. 의외로 이런 스위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고보니 오디오 매니아들이 전원 소스의 주파수 때문에 음질 차이를 느낀다는 말을 듣고 그게 말은 되는지 하릴없이 곰곰히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들 말로는 화력 발전소나 원자력 발전소 마다 수차의 회전에 약간의 오차가 있기 마련이라 정확히 60 Hz가 안 나오는데 이걸 전원 소스로 사용하면 전원 주파수를 기본으로 하는 고조파 하모니의 영향으로 음질에 영향을 끼친다는 얘기다.
'기술적으로' 애널로그 앰프에서 있을 수 있는 얘기긴 한데, 59.9Hz와 60.0Hz의 영향을 구분할 수 있다는 건 포도주 맛을 보고 보르도 어디 어디 농가 무슨 귀퉁이 북측 34cm 지점에 있는 포도 덩굴이라고 테루아르를 정확히 맞추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은 정밀도를 요구한다.
인간의 귀가 저걸 구분할 수 있을까? 절대음감을 지녔다는 작자들 상대로 261.6 Hz(다장조의 도)와 261.16Hz(261.6 * 59.9 / 60.0)를 서로 구분할 수 있는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 보고 싶은데, 매니아 층에서도 가장 미친 것 같은 오디오 매니아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그게 구분이 되는 것 같아 더더욱 해보고 싶다. 하여튼 이건 SATA 케이블의 품질에 따라 차이가 나지 말아야 할 디지털 입출력의 음질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고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지만. 놀리지 말자. 그들은 진심인 것 같고, 그들을 공격해 상처를 준다고 내가 행복해지지도 않을 뿐더러, 겉으로 보기엔 흡사 정신이 나간 것 같아도 감성은 기술을 초월한다지 않나.
연초부터 말러 사이클을 시작했는데 진도가 아직 반도 못 갔다. 어렸을 적에는 번스타인만 들었고 그것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말러 사이클이 지휘자들에게는 일종의 성배 같은 거라서 꽤 많은 작자들이 도전. 아는 이름만 해도... 부르노 발터, 라파엘 쿠벨릭, 불레즈, 솔티, 아바도, 하이팅크 등을 구해서(뭐 토런트 뒤지면 다 나오지만)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다 들어보려고... 내 취향엔 아바도와 하이팅크 같은데 그것도 잘 모르겠다. 개중 솔티는 처음 부터 끝까지 딱히 이유를 알 수 없이 왠지 밥맛이었는데 다른 지휘에 워낙 오염(?)된 탓도 있고, 또 몇몇 개별 교향곡은 딱히 말러 사이클을 완성한 사람이 아니라도 특정 지휘자 것에 길들여져 있다.
세계 민속 음악은 몇 년 전에 시원하게 때려 치웠다. 그 많던 인디아, 아랍, 남아메리카의 신나는 음악들, 수집하기도 어려운 그것들을 모두 깔끔하게 하드 디스크에서 지웠다. 아트락은 십여년 전부터 특별히 귀를 쫑긋하고 들을만한 밴드 없이 개죽을 쑤고 있어 그저 옛날 명반(?) 듣는다는게 추억의 팝송처럼 되어 버린 듯. 그래도 귀에 착착 감기는 슬레이어즈나 메탈리카 따위를 안 들으려고 애썼다.
돌고 돌고 돌아 어린 시절 듣던 음악으로 복귀하는 거, 연초에 그게 내 어리석은 라이프 사이클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내 삶은 대부분 어리석은 판단 미스와 무수한 실패로 점철되었고, 찢어진 깃발처럼 너절했다. 철새처럼 여기저기 떠돌며 알 낳고 신나게 놀다가, 문득, 어?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지? 하면서 다시 구질구질한 고향으로 돌아온 것처럼.
돌고 돌고 돌아 어린 시절 듣던 음악으로 복귀하는 거, 연초에 그게 내 어리석은 라이프 사이클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내 삶은 대부분 어리석은 판단 미스와 무수한 실패로 점철되었고, 찢어진 깃발처럼 너절했다. 철새처럼 여기저기 떠돌며 알 낳고 신나게 놀다가, 문득, 어?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지? 하면서 다시 구질구질한 고향으로 돌아온 것처럼.
2011/08/14. 두 달쯤 비가 계속되니까 뱃살이 슬슬 붙기 시작한다. 모처럼 자전거를 타고 나갔더니 다시 비가 내렸다. 안양천 어느 다리 밑에 앉아 한가하게 개울 물이 불어가는 모습을 구경했는데, 2분 만에 30cm 가량 수위가 높아졌다. 50cm 더 높아지면 자전거 도로가 물에 잠기는 관계로 아쉽지만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고 한 시간 쯤 지나 비가 그쳤고 늦은 저녁까지 더 이상 비가 오지 않았다. 최근 잦은 비 때문에 여러가지로 농락당한 느낌.
뽀로로 테마파크에 별로 인상이 좋지 않았다; 한심한 컨텐츠의 재활용에 뽀로로 껍데기를 썼다 뿐 판박이처럼 똑같은 애들 놀이터의 재현이라, 참신함은 찾아볼 수 없다. 뭐 이런... 이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테마파크에는 좋아서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부모들이 나처럼 한 시간 반 동안 줄 서서 기다려 입장해 제한 시간 두 시간 동안 놀다가 여전히 기력이 남아있는 아이들과 함께 떠났다. 여기저기 앉을만한 자리에는 지쳐 축 늘어진 부모들이 앉아 있고... 아, 이건 흔한 광경인가?
20분 짜리 무슨 만들기 강좌 같은 곳에 딸 애를 넣어두고 페트릭 오브라이언의 신나는 해양모험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뽀로로가 어린 시절 그렇게 욕 해대던 텔레토비보다 나을까? 텔레토비가 방송되던 시절의 아이들이 자라면 과연 어떻게 될까 그 당시엔 무척 궁금했었다. 세월이 흘렀다. 어쩌면 그걸 보고 자란 청년들과 일할 기회가 생길지도.
수경재배: 방울토마토가 끝물에 이르자 희안한 현상을 보았다 -- 양액의 EC가 높아졌다. 아마도 방울토마토가 더 이상 양분을 흡수하지 않고 물만 흡수하면서 EC가 올라간 것 같다. 방울토마토를 키워본 분이 가지치기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해줬다. 알고 있다. 일부러 그랬다. 베란다 창문 하나를 가득 덮을 정도로 무성한 잎사귀로 뒤덮는게 목적이었고 소귀의 성과를 얻었다. 열매는 고작해야 50~60 알 쯤 수확한 것 같다. 아침에 아이가 일어나면 익은 방울 토마토를 하나씩 따 먹었고, 그거면 만족한다.
아내가 어디선가 토마토 모종을 얻어와 달랑 하나 수확하고 죽은 파프리카가 있던 자리에 놓고 새로 키우기 시작했다. 이번엔 잘 키울 수 있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 놈에 비는 참...
다 뽑아 먹은 입채류 대신 (또는 황폐한 재배박스에) 근대, 열무, 시금치 씨앗을 파종. 이중 높은 온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시금치는 싹이 트지 않았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10월에는 딸기를 키워야 하는데, 그때 까지 소식이 없으면 갈아 엎어야지.
식물생장에 필요한 무기염류를 공급해 준다는 차원에서 식물 영양제는 수경재배에 사용하는 양액과 구성 성분이 비슷하다. EC 미터로 측정해보니 2.3 dS/m 정도가 나왔다. 다 사용한 식물영양제 통에 다시 양액을 주입하면 얼마든지 재활용이 가능하다 -- 이게 목적이다.
바질과 라벤더를 각각 화분에 심었다. 나흘 후에 바질 싹이 돋았지만 라벤더는 싹트지 않았다. 뒤져보니 라벤더는 광발아종인 듯. 이젠 씨앗 심기 전에 공부 좀 하자.
양액조에서 스펀지에 키운 완두콩 씨앗이 발아했다. 이전에 발아시키려던 것들이 싹이 트지 않았던 이유는 의심했던 대로 완두콩이 암발아종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가지씨는 아직 발아하지 않았다.
대충 포기했던 오이는 하나 더 열렸다. 따먹고 나니 세 번째 오이가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했다. 붓으로 수꽃을 긁어 암꽃에 발라줘서 오이가 열린 건지, 아니면 그냥 우연히 열매가 달리는 건지, 여전히 모르겠다. 왜냐하면 세 암꽃에 그렇게 붓질을 해댔는데 둘은 말라 비틀어지고 하나만 무럭무럭 자라났으니까. 꽃이 지고 6일도 안되어 따 먹을만한 크기가 된다. 무척 빨리 자란다. 딸애가 따도록 했다.
얼마 전에 출간된 '채소의 진실'이란 책을 알라딘에서 앞 몇 장쯤 읽었다. 사람이 먹는 채소 및 과실을 세 종류로 분류하는데, 농약/비료를 먹여서 키운 것, 비료를 먹여서 키운 소위 유기농 채소, 자연 그대로 재배한 것 따위. 안 봐도 뻔한 전개지만 자연재배만이 살 길이란 주장.
유기농 채소는 썩지만 자연재배 채소는 발효한다고 말한다. 그쯤에서 마음에 안 들어 읽다 말았다. 이왕이면 육각수도 보태지. 식물도 가급적이면 육각수로 키우고, 생장유도 때 특히 귀가 좋은 수박과 참외와 호박들에게는 모짜르트를 들려줘야 튼실하고 아름답게 자란다던지. 그거 다 사실이라잖아?
질소 비료 사용으로 생긴 과영양화가 박테리아, 세균, 벌레, 인간 모두에게 먹음직스럽고 매력적이기 때문에 채소와 열매가 썩는 것 같은데, 그게 무슨 문제가 되나? 무엇보다, 발효와 부패에 무슨 차이가 있지? 같다. 발효는 인간이 먹고 즐기기도 하는 썩은 음식에 사용하는 단어일 뿐인데... 그리고, 자연재배라... 흠...
옛날에 읽은 글이 생각난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실수이자 성과는 재배종의 종자 개량을 쉽게 하기 위해 다년생 식물을 일 년 씩만 키우게 된 것이란다. 일 년만 키우다 보니 인간이 키우는 대부분의 작물은 토양에 길게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표토(지표에서 약 30cm 까지)에서만 무기영양소를 흡수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매년 표토를 갈아 엎어줘야 하고, 비료(천연비료든 합성비료든)와 웃거름이란게 생겼고, 매년 작물 순환을 시켜야 하고 식물의 뿌리가 깊이 내리지 못한 표토가 매년 쉽게 유실된다. 이쯤에서 오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일년생 재배가 다년생 재배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환경에 유연하게 변용할 수 있으며 생산성이 높다.
농약은 그렇다 치고 그러면서 웃거름이나 비료마저 안 주겠다고? 식물 자체에 내재된 자연의 위대한 힘을 믿어보겠다고? 그러려면 이제는 말 그대로 씨가 말라버린 야생종을 찾아보던가 수확은 일단 포기하고 재배종을 기약없는 세월 동안 진화(?)시켜 야생종으로 만들어야 된다 -- 하여튼 이런 바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재배작물을 다년생으로 키워야 한다는게 요점이다. 다년생 작물은 수 미터까지 땅 속에 뿌리를 내리며 토양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자연의 균형이란 건 정말 대단하고 소름끼치게 기계적이라서(deus ex machina?), 인간이 개입하지 않으면 현존하는 대부분의 개량 종자는 야생 잡초와 경쟁하면 십중팔구 절멸할 가능성이 높다. 애당초 종자를 그렇게 만들어 놨다.
문화면에서 '채소의 진실'을 발견하게 된 이유가 SES의 맴버였다는 유명한 아이돌이 번역한 책이라서 그런 모양. 책은 의심스러운 구석이 많았으나(연구자 같지는 않고, 사실 별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저자나 번역자가 나보다는 채소 재배를 잘 하지 싶다. 채소 재배에 정성을 기울여야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 아침에 물 주고 양액 배합해서 수조에 채우는 것만 해도 30분은 후딱 간다.
딸애는 우리가 퇴비를 만들고, 퇴비로 거름을 만들고 땅과 퇴비를 기름지게 하기 위해서 지렁이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도 예전에 생각해 봤는데, 음식물 쓰레기와 죽은 식물의 사체를 순환시키는 차원에서 좋은 아이디어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작물 재배에 관한 학습 정리:
가지: 첫번째 꽃 바로 아래의 곁 가지 2개를 키우고 나머지 곁가지들은 가급적 일찍 없애준다. 여름철 건조기에는 진딧물이 생기기 쉽다. 수확기의 청고병은 반드시 방제해야 한다. 가지는 바람에 넘어지기 쉬워 지주를 세워 유인한다. 과실은 개화 후 20일 전후에 수확 가능하다. 영양이 충분할 때: 꽃에서 암술의 길이가 수술들보다 길다. 영양이 불충분할 때: 암술이 길이가 짧고 가지가 잘 맺히지 않음. 충분한 양분 공급.
오이: 충분한 햇빛과 물. 5-6월 모종을 구입해 옮겨 심을 것. 같은 흙에 다시 심는 것을 싫어한다. 오이는 모종을 키우기가 가장 어렵다. 꽃이 피고 20일 내외에 수확. 생육이 왕성할 때는 12~13일. 생장이 빨라 초여름에는 파종후 45일이면 수확가능. 오이는 줄기를 타고 높이 올라가며 무성하게 자라 집안에서 여러 포기 키우기는 힘듬.
딸기: 무조건 모종으로. 모종 키우기가 대단히 어렵다. 모종은 10월 중순 옮겨삼기. 딸기 꽃눈은 반드시 겨울(5도 이하)을 거쳐야만 깨어나 꽃대가 자람. 너무 추우면 안됨. 3월 상순~중순에 웃거름을 준다.
상추: 파종에 적당한 온도: 15~20. 낮으면 발아가 늦어지고 높으면 발아율이 떨어진다. 6cm 간격으로 파종. 파종후 7일이면 싹이 튼다. 질소 비료가 많이 필요하다. 뿌리가 약하다. 15~20도에서 잘 자라며 더위에 약하다.
시금치: 고온에 잘 안 자란다. 저온에서는 잘 자란다. 여름에 평지에 키우면 꽃대가 올라와 버려 잎을 못쓰게 된다. 깊은 재배상자가 좋다. 산성 토양을 싫어한다: ph 7~8 정도를 좋아함. ph 5.5이하에선 잎이 누렇게 변하며 죽는다. 발아 온도 15~18 무렵이 가장 좋다. 4일 정도 걸린다. 온도가 높으면 발아율이 떨어진다. 씨 뿌리고 마르지 않게 젖은 신문지를 덮어주는게 요령이다. 건조하지 않게 주의한다. 싹이 트고 1~2주 무렵테 솎아준다. 2주 후 포기 사이를 4~5 cm간격으로 솎아줌. 본잎이 6~7장 자랐을 때 크게 자란 것부터 솎아 먹는다. 파종에서 수확까지 50~60일 가량.
근대: 싹이 트면 2~3회 솎아준다. 자라는 기간이 비교적 길다. 가리는 것 없이 대체로 잘 자라 재배가 쉽다.
아... 졸면서 이 글을 쓰고 말았다.